28일 오전 제3연륙교 주탑 상판 작업이 한창이다. 서구는 이 주탑 위치를 근거로 제3연륙교 명칭이 ‘청라대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구는 인천 도시브랜드를 압축한 ‘영종하늘대교’로 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025.4.28 / 경인일보 DB
28일 오전 제3연륙교 주탑 상판 작업이 한창이다. 서구는 이 주탑 위치를 근거로 제3연륙교 명칭이 ‘청라대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구는 인천 도시브랜드를 압축한 ‘영종하늘대교’로 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025.4.28 / 경인일보 DB

올해 12월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인천 중구에 이어 서구도 구민을 대상으로 명칭 선호도 조사에 나섰다.

인천 서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할 서구 측 명칭안을 결정하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구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제3연륙교는 영종국제도시(중구 중산동)와 청라국제도시(서구 청라동)를 연결하는 길이 4.681㎞, 폭 30m 왕복 6차로 해상 교량이다.

서구와 구민들은 ▲기존 제1연륙교로 이미 영종대교가 있는 점 ▲청라 주민이 건설비의 절반가량을 부담한 점 등을 이유로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대교’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서구는 이번 선호도 조사에서 청라대교를 포함한 새로운 명칭을 제안받아 모두 2개를 경제청에 제출할 방침이다.

중구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구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영종하늘대교’와 ‘하늘대교’를 중구 측 명칭안으로 정했고, 이달 중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중구와 구민들은 ▲제3연륙교 교통 수요 88% 이상이 영종 주민으로 추산되는 점 ▲일반적 연륙교 명칭이 연결 대상 섬을 중심으로 정해지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벌어지자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개통 전 명칭 확정이 안 될 상황까지 대비([집중진단] ‘제3연륙교 명칭’ 인천 중구 vs 서구 힘겨루기)하고 있다.

애초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 인천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계획했지만, 최근까지 위원회 개최는커녕 명칭 후보조차 추리지 못했다. 지난 3월에는 ‘제3연륙교 민관협의회’를 발족해 중재에 나섰는데,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다.

결국 인천경제청은 각 지자체가 희망하는 명칭을 두고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최종 명칭을 결정하도록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인천시 지명위원회는 인천경제청, 중구, 서구가 각각 2개씩 제안한 총 6개의 명칭을 두고 올해 하반기 이후 최종 명칭을 결정할 전망이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