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조직개편 미흡 등 이유 움직임
7월까지 임기인 총장 조기사퇴 요구 의혹
학생회등 구성원 “불법행위… 연임 지지”
연초 권익위에 학교법인 배임·횡령 신고

서울예술대학교가 총장 교체를 앞두고 사학비리가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학교법인에선 이사회를 소집, 현 총장의 해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교내 구성원 일부와 학생회에선 오히려 학교법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 총장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19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동랑예술원’은 20일 총장 선임안이 담긴 정기이사회를 개최한다. 학교 설립자의 손자인 유태균 현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 말까지로 연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학교법인에선 ‘특수 연구 미 계승’, ‘조직개편 미흡’ 등의 이유로 총장 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20일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유 총장의 연임은 물건너간다.
유 총장은 올해 초 교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학교법인에서 임기전 사퇴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학교 구성원들은 유 총장을 지지하며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에 학교법인의 배임· 횡령 등 사학비리를 신고한 상태다. 이들은 학교법인의 명예이사장인 A씨가 수년간 예학지원처 총무직원 C씨를 개인 운전기사로 활용하는가 하면 총장의 고유 권한인 보직자 임명 제청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들은 현재 이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탄원서에는 ‘학교법인 이사회가 독단적·자의적 결정하에 임기 중에 있는 총장의 사임을 강요하는 것은 사립학교법이 정한 대학의 정당한 권한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이다. 특히 법인은 대학 정규직원을 개인 운전기사로 이용하는 등 관련법을 무시한 횡령 및 배임에 해당하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학생회에서도 학교법인의 졸속경영 및 사유화를 비롯, 총장의 부당해고 반대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회는 “법인의 학사개입을 반대하고 상호 견제와 보완이란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현 총장의 연임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한 관계자는 “명예이사장 부부와 학교법인 이사회의 잇따른 전횡으로 인해 서울예대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끊임없이 불거지는 사립대학의 교비 횡령과 운영진의 독단적인 행태는 대학 설립의 숭고한 목적을 퇴색시키고 교육의 질 저하를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사립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막기위해서라도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현 총장이 연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된 입장을 듣기 위해 학교법인 명예 이사장 및 이사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