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병원서 용의자 정황 포착

검은 점퍼에 마스크 착용…CCTV 분석

시흥시 내에서 경찰이 흉기난동 사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2025.5.19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시흥시 내에서 경찰이 흉기난동 사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2025.5.19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오후 5시20분께 시흥시 시화병원 응급실 앞. 편의점과 공원에서 벌어진 연쇄 흉기 사건의 용의자가 시화병원 인근을 지난 정황이 포착되며 병원 주변에도 긴장이 감돌았다.

병원 출입문 앞에는 경찰차가 수시로 사이렌을 울리며 순찰했고, 일부 경찰은 방패와 무전기를 든 채 병원 주변을 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 당시 검은색 점퍼를 입고, 머리 일부가 벗겨졌으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경찰은 해당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병원 CCTV를 분석 중이다.

시화병원 보안요원 A씨는 “후문 쪽을 순찰하던 보안요원이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지나가는 걸 봤다고 해서 경찰에 즉시 알렸다”며 “지금 CCTV를 돌려보며 확인하는 중이라 주변도 조심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2025.5.19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경찰이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2025.5.19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19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50대 남성 A씨가 편의점과 공원 등에서 시민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A시는 오전 9시 34분께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편의점주 60대 여성 B씨를 찔렀고, B씨는 복부와 안면부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A편의점으로부터 약 2㎞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70대 남성 C씨도 흉기에 찔렸다.

경찰 조사 결과, 오전 11시께 A씨의 자택에서 신원미상의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날 오후 2시께 최초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건너편 주택에서 또 다른 시신 1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상자 4명 모두 A씨의 동일범 소행으로 추정하고 검거하기 위한 총력 대응 중이다.

이날 6시 기준 아직 용의자가 잡히지 않자, 시민들은 종일 관련 뉴스를 보며 불안에 떨었다.

시흥에 거주하는 유모(30)씨는 “사건이 발생한 정왕동이 집 근처라 우려된다. 아침에 본 사건의 용의자가 퇴근할때까지 잡히지 않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시흥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오늘 정왕동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색 중입니다. 시민분들께서는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고 알렸다.

/유혜연·고건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