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서 창업까지… “친환경 채소로 건강·행복 전할 것”
유럽서 샐러드에 감명, 직업 삼기로
자연주의 ‘분무수경’ 재배로 입소문
품질 자부심… ‘상추차’ 제품 계획도

“싱싱한 친환경 쌈 채소를 가정으로 직접 보내드려요.”
영양가 높은 유럽 샐러드용 쌈 채소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도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청년농업인 부부’가 있다.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의 농경지 한가운데 자리한 ‘채소가득’ 농장을 운영하는 박예진, 김경태씨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무농약 인증과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으로 품질이 보장된 채소가득은 로메인, 버터헤드, 카이피라, 오우실, 오르비탈 등 7종의 유럽 쌈 채소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귀촌을 꿈꾸던 박씨는 신혼여행 중 유럽에서 맛 본 샐러드 채소에 감명받은 것을 계기로 농업을 평생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그는 “농업도 하나의 사업이며, 발전 가능성과 미래 비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생업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진학해 이론을 익히고, 같은 품목을 재배하는 농장에서 실습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또한 청년창업농 지원제도를 통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하우스를 설치하고 생산을 시작했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매주 2천 포기 이상의 채소를 폐기하는 일이 반복됐다.
박씨는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마트와 로컬푸드 매장을 찾아다니며 명함을 건넸지만, 생소한 채소라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친환경 재배 방식이 알려지고 실제로 섭취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젠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박씨는 “청결한 환경에서 자연주의 농법으로 재배한 최고의 품질이라고 자부한다”며 “소비자에게 건강과 행복을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의 채소는 배양액을 작물 뿌리에 직접 분사하는 ‘분무수경’ 방식으로 재배된다. 뿌리가 물에 잠겨 있는 일반적인 ‘담수경’ 방식보다 위생적이며 잡초나 해충이 생기기 어려워 제초제나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한 연중 일정한 온도와 재배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생산과 출하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품질과 가격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대형 농가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박씨는 파종부터 수확, 포장까지 전 과정을 부부가 직접 손으로 작업한다며 “소비자가 마치 꽃을 받는 것처럼 즐거울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포장한다”고 했다.
박씨 부부는 앞으로 상추를 가공해 ‘상추차’라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에 청년 농업인의 열정과 도전이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