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 [사람사는 이야기] 이오숙 파주 다온숲 ‘벙커갤러리’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이오숙 파주 다온숲 ‘벙커갤러리’ 대표 지면기사

    “북한을 향해 총을 겨누던 공간이 이제는 평화를 이야기하는 갤러리가 됐습니다.” 한때 북한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던 군사시설이 평화와 문화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파주시 탄현면 임진강변 다온숲 풀빛정원에 조성된 ‘벙커갤러리’는 분단과 대치의 상징이었던 군 벙커를 예술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북녘 땅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서는 총구 대신 그림과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으며 전쟁의 기억을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로 전하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벙커갤러리 이오숙 대표는 40여 년간 교직에 몸담은 교장 출신으로, 현재

  • [사람사는 이야기] 파주 운정호수지구대 김지수 경위

    [사람사는 이야기] 파주 운정호수지구대 김지수 경위 지면기사

    지난 4일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한강 라이딩을 한 뒤 행주대교를 건너던 한 남성은 도로 방향을 틀어 다리 중간 지점으로 향했다. 잠시 스쳤지만 난간 앞에 서 있던 여성의 어두운 낯빛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였다. 평소 이 다리를 건너며 도보로 다니기에는 좁고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불길함이 페달을 더욱 재촉했다. 여성은 다행히 그 자리에 있었다. 자전거를 몰고 여성에게 달려간 이는 파주경찰서 운정호수지구대 소속 김지수(40) 경위. 김 경위는 한숨을 돌리고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시냐”고 운을 뗐다. 말없이 표정에 아직 그늘이 남은

  • [사람사는 이야기] 용인 보정고등학교 임정호 행정실장

    [사람사는 이야기] 용인 보정고등학교 임정호 행정실장 지면기사

    “요즘 세상은 모두에게 완벽을 강요하고,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뒤처지는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는데 이런 시대에, 제가 지나온 50여 년의 시간을 책에 담담하게 풀었습니다.” 지난 20일 용인 보정고등학교에서 만난 임정호(55) 보정고 행정실장은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올해 1월 한 권의 책을 출간했다. 책 제목은 ‘어설퍼도 괜찮아, 또 하루가 시작되니까’. 임 실장은 이 책에서 평범한 한 개인이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며 얻은 작은 지혜와 진솔한 감정들을 담아냈다. 관계 속에서 겪었던 수많은 고민들을 비롯해 실패하고 좌절

  • [사람사는 이야기] 市협회 창립한 ‘하남시 비보이단’

    [사람사는 이야기] 市협회 창립한 ‘하남시 비보이단’ 지면기사

    “브레이킹은 단순한 춤을 넘어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 건강한 성장을 돕는 문화예술 활동입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로 활약하며 전 세계인에게 하남시를 홍보하고 있는 ‘하남시 비보이단’이 ‘하남시브레이킹협회’를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버팀목으로 나선다. 하남시 비보이단은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Rock the Douliu’ 대회와 ‘Battle of High’ 대회에 시 마크를 달고 출전해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 비보이들에게 대한민국과 시의 민간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 [사람사는 이야기] 한상철 김포시 재난통신지원단장

    [사람사는 이야기] 한상철 김포시 재난통신지원단장 지면기사

    김포지역에서 ‘봉사왕’으로 통하는 한상철(68) 김포시 재난통신지원단장은 41년째 묵묵히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공식 봉사시간만 2만6천여 시간. 경기도 자원봉사 최고 등급인 ‘도자봉이’를 받은 그는 지금도 비가 많이 내리면 침수 현장을 찾고, 눈이 내리면 송풍기를 들고 비탈길로 향한다. 한 단장의 봉사활동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안내 자원봉사 참여를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성수대교 붕괴, 태안 기름유출 사고,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한 단장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가장 기억에

  • [사람사는 이야기] ‘세류동 공유냉장고 운영’ 김춘연 용하타일 대표

    [사람사는 이야기] ‘세류동 공유냉장고 운영’ 김춘연 용하타일 대표 지면기사

    “봉사활동은 이제 제 일상의 일부나 다름없죠.” 수원 권선구 세류동에서 30여년째 타일과 위생도기 같은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김춘연(60) 용하타일 대표는 가족이나 지인에게서 “봉사활동을 좀 줄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수원 팔달산에 있는 JC회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JC회관의 지하 식당에서는 매일 100여명의 노숙자에게 점심을 제공하는데, 그는 식사에 필요한 식재료를 수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한 정육점에서 매달 30㎏씩 고기를 기부하겠다는 소

  • [사람사는 이야기] 화성자원봉사센터 김부덕 양감면단장

    [사람사는 이야기] 화성자원봉사센터 김부덕 양감면단장 지면기사

    “봉사는 단순히 물질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온정을 함께 나눌 때 비로소 참된 의미가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헌신해온 김부덕(72) 화성시자원봉사센터 양감면지원단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어버이 결연 봉사와 재난재해 구호활동, 밑반찬 지원, 노인지역사회 복지 증진, 읍면동 지원단 활동, 복지관 운영지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해왔다. 김 단장의 봉사 인생은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됐다. 30여 년 전 화성 양감면에 정착한 그는 축산업으로 자수성가한 뒤 자녀

  • [사람사는 이야기] ‘나눔군포’ 박영신 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나눔군포’ 박영신 회장 지면기사

    “봉사, 중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군포시 일원에서 박영신(65) 나눔군포 회장이 지난 2014년부터 재가장애인을 대상으로 밑반찬 배달 봉사를 비롯해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까지 11년 넘게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박 회장은 “지역 카페에서 뜻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좋은 일 좀 하자’는 취지로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비영리단체인 나눔군포를 시에 등록하는 등 조직화에 앞서 2010년부터 지역 복지관과 돌봄센터에서도 어르신들을 돕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군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따르면 나눔군포는

  • [사람사는 이야기] 봉사로 정 쌓는 안경찬·김미영 부부

    [사람사는 이야기] 봉사로 정 쌓는 안경찬·김미영 부부 지면기사

    “보람 있는 일을 함께하니 부부의 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양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안경찬·김미영 부부는 경영만큼이나 나눔에 있어서도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회사 일에만 매달려 살던 두 사람에게 봉사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한 계기가 됐다. 봉사에 발을 들인 것은 아내인 김미영 대표가 먼저였다.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지만, 평소 마음에만 품고 있던 일을 해보기로 하고 가족과 상의 끝에 국제봉사단체 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한 게 지난 2021년이다. 이때부터 김 대표의 봉사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리더십이 강한 그는

  • [사람사는 이야기] 안산 한국선진학교 김종무 교장

    [사람사는 이야기] 안산 한국선진학교 김종무 교장 지면기사

    “장애학생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교육 목표입니다.” 김종무 한국선진학교 교장은 특수교육의 방향을 ‘보호’가 아닌 ‘자립’과 ‘사회적 통합’으로 규정했다. 한국선진학교는 지적장애학생의 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1990년에 안산에 설립된 지적장애 중심 국립특수학교다. 그는 “유치원부터 전공과까지 전 학령기의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학생들이 졸업 이후 자연스럽게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특히 단계별 교육의 연계를 핵심으로 꼽았다. 유치·초등 과정에서는 ‘해피데이’ 활동

  • [사람사는 이야기] ‘U-18 하프파이프 1위’ 오산 운암고 허영현

    [사람사는 이야기] ‘U-18 하프파이프 1위’ 오산 운암고 허영현 지면기사

    눈으로 단단하게 세워진 아파트 3층 높이 빙벽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 순간 믿는 건, 할 수 있다는 마음뿐. 그냥 서 있기도 아찔한 높이에서 보드판에 몸을 맡긴 채 하늘로 날아올라야 하는 공포를 이기는 건, 허공에서 멋지게 회전한 후 다시 빙벽을 타고 내려올 때 밀려오는 짜릿한 ‘성취’라고 소녀는 말했다. 그 소녀, 허영현 선수는 오산 운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선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최가온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며 큰 관심을 받은 그 종목이다. 허 선수는 올림픽 이후 열린 전국

  • [사람사는 이야기] 후계농업경영인고양시연합회 원동휘 회장

    [사람사는 이야기] 후계농업경영인고양시연합회 원동휘 회장 지면기사

    “농업은 도시를 지탱하는 뿌리입니다.” 고양특례시는 108만 인구가 살아가는 대도시이면서도, 농업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농복합 도시다. 그 중심에는 지역 농업을 이끌어가는 농업인 단체들이 있다.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고양특례시연합회는 420여 명의 후계농업인이 참여하는 시 대표 농업인 조직으로, 영농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원동휘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고양시는 도시 아니냐’고 묻지만, 농업은 단순히 인구 비중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시는 108만 시민의 먹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