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경찰서가 군 간부 등을 사칭하는 ‘노쇼(허위예약)’ 사기 사건이 잇따르자 요식업체에 노쇼 예방문자를 발송하는 등 추가 피해 방지에 팔을 걷었다.
20일 파주서에 따르면 최근 관내에서 빈발하고 있는 노쇼 사기사건과 관련 ‘한국외식업중앙회 파주시지부’에 등록된 업주들에게 ‘피해방지 알림 문자’를 발송하는 등 적극 대응을 시작했다.
파주시에서는 4~5월 5건의 노쇼 사기사건이 발생해 9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달 초부터 A 씨는 B 횟집과 C 횟집에 전화로 각각 72만원과 53만원 상당의 모듬회를 주문하고 찾아가지 않아 업무방해 협의로 입건됐다.
D 씨는 9사단 28연대 2대대 물자담당관 장모 중위라며 F 페인트업체에 전화와 문자를 통해 견적서를 전송하고 추가로 급히 방탄조끼를 대리 구매해주면 물품 당 1만원을 더 지급해 주겠다고 속여 8천400여만 원을 선입금 받아 부당이득 협의로 구속됐다.
G씨는 영화제작사 H 메니지먼트 직원이라며 I 음식점에 배우와 감독 등 45명이 방문한다고 전화해 랍스터 4인 코스 12개와 유명 와인인 샤또마고(15년 산) 3병을 함께 주문해 달라며 와인 대리구매업체로 와인값 500여만 원을 송금하게 해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37보병사단 김모 소위를 사칭한 J 씨가 파주시 탄현면 소재 K 식당에 전화로 160만원 상당의 누룽지백숙과 닭볶음탕 28마리를 단체 포장 주문하고 찾아가지 않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이 같은 노쇼 사기범행은 군부대를 사칭해 업주에게 신뢰도를 높인 뒤 타 업체 물품의 대리구매 또는 선결제를 유도해 횡령하거나 식당업주에게 대량의 음식을 주문해 경제적 피해를 주는 방식이다.
경찰은 군부대나 장교 등을 사칭하는 노쇼 사기사건이 빈발하면서 피해가 적게는 54만원에서 많게는 1천200만원에 달하고 있다며 수상한 전화 주문 시 해당 부대에 직접 연락해 반드시 당사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주서는 이에 따라 5∼7월 관내 2천100여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노쇼’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문자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정덕진 서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주기적인 문자메시지 발송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