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방문 “경기 북부에 특별한 보상을”
金, 하남 방문 “경기도지사 시절 GTX 구상, 확대 약속”

대선 후보들의 유세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지사 출신인 거대 양당 대선 후보가 이번엔 나란히 경기도를 찾아 맞붙었다.
각종 접경지역 규제 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북부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주한미군공여지 개발 지원 등 ‘특별한 보상’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GTX 확대 등 교통망 확충을 앞세워 약속했다.
20일 이재명 후보는 오전 11시 40분께부터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의정부·고양·파주·김포까지 옮겨가며 유세를 벌였다.
이날 유세에서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서 경기 북부의 억울함을 풀겠다”며 경기 북부 발전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발전 방안으로는 평화경제특구 지정, 각종 접경지역 규제 완화, 의정부·동두천 등 주한미군공여지 개발 지원 등이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경기 북부를 분리하면 엄청난 규제가 완화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기”라며 “경기 북부를 분리해서 자주적 재정으로 독자 성장을 할 수 있다면 분리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각종 규제 때문에 산업 경제가 불리한 상태에서 분도하면 규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러면 표 떨어질 것을 알지만 (북부 주민이) 미워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각 지역마다의 현안도 언급하며 유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의 유세에서 이 후보는 본인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마지막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무산된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약속했다.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는 파주시 지역화폐인 파주페이 카드 판넬을 들고 파주페이 확대를 약속했다.

같은날 서울시 강서 전통시장 및 영등포 쪽방촌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 40분께 하남을 찾은 김문수 후보는 본인이 경기도지사 시절 구상했던 GTX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경기도민들이 출퇴근길에 파김치가 되기 때문에 출퇴근 경부고속도로가 경부주차장이 됐다. 그래서 이걸 시원하게 뚫기 위해 교통·도시계획·터널·철도 전문가가 모여서 연구해 만든 것이 바로 GTX”라며 “김포에서부터 하남으로 오는 시속 180㎞ GTX-D 노선 개통도 제가 하겠다. 지하철 9호선 연장도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김 후보는 본인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사업들로 하남시민들에게 어필했다. 그는 “경기도가 땅값이 싸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에 꼭 서울에 나가야 멋진 상업시설을 누리는 게 아니라 서울시민들도 오게 하는 것이 경기도가 가야할 길”이라며 스타필드 하남 유치 뿐만 아니라 하남경찰서 개소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어떤 분은 방탄조끼 입고 다니는데 저는 방탄조끼 없다. 방탄하기 위해 법도 뜯어고치는 사람이 대통령되면 대한민국이 독재국가가 되지 않겠는가”라며 이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최근 논란이 된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이영지·한규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