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한 번은 강제로 돌게 하는 것…승수효과 모르는 바보 있다”

지역화폐 확대 공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집중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집중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본인의 시그니처 정책인 지역화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승수효과를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고 ‘호텔경제학’ 논란으로 본인에게 공세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 후보는 20일 오후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유세를 벌여 “지역화폐를 볼 때마다 정치인들의 이상한 옹고집, 이기주의가 자꾸 떠오른다”며 “성남시장을 할 때, (돈이 멈춰있어서 경기침체로) 고민하다가 시에서 지급하는 각종 복지 혜택들을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모아서 자식 용돈으로 송금을 해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것들을) 다 지역화폐로 주자고 했다. 그럼 돈이 한 번은 강제로 돌지 않나”라며 본인이 지역화폐를 고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왕이면 정부 재정 지출을 지역화폐로 할 수 있다면 하자는 것”이라며 “누가 손해보는 것도 아니지 않나. 조금 불편한 정도다. 대신 동네에 돈이 돌면 치킨 가게 주인이 매출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것을 이해 못 하는 정책 책임자들이 있다”며 “‘꼭 만 원 받은 상인이 만 원 쓴다는 보장이 어딨냐?’는 소리를 하는데, 최대로 극단적으로 한다면 이렇게 돈이 돈다고 보여준 것이다. 진짜로 못 알아듣는 것인가? 선동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는 최근 이준석 후보가 지난 1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경제학을 말한다”고 비판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화폐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도입해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년 경기지역화폐로 경기도에 확장했다. 이후 지역화폐 국비 지원 의무화를 위한 지역화폐법 개정을 꾸준히 주장해왔지만, 지난 정부에서는 지역화폐 국비 예산이 매년 삭감돼온 상황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지역화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예산 여건 등으로 인해 인센티브가 잠정중단된 고양페이(고양시 지역화폐) 확대도 고양시 지역 공약으로 포함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파주시 유세 현장에서도 파주페이(파주시 지역화폐) 카드 판넬을 들어보이며 시민들과 인사하기도 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