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탁 당초 취지와 무관 활용

郡 주먹구구식 운영에 ‘주민 비판’

“공공의 이익 부합하게 운영해야”

산림휴양관광자원 조성 등을 위한 가평 산림생테문화체험단지가 현재 외국어교육캠프 등 시설로 운영되면서 당초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평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전경. 2025.5.21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산림휴양관광자원 조성 등을 위한 가평 산림생테문화체험단지가 현재 외국어교육캠프 등 시설로 운영되면서 당초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평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전경. 2025.5.21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가평군이 수백여 억원을 들여 조성한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운영을 두고 사업 취지 및 운영 방향성 실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군은 산림휴양관광자원 조성 등의 목적으로 단지를 조성했으나 현재는 외국어교육캠프 등의 시설로 운영되면서 본래의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21일 군에 따르면 이 단지는 2010년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약 9년간 국·도·군비 총 220억원을 투입해 가평읍 경반리 일대 4만9천699㎡ 부지에 조성됐다.

연 면적 4천392㎡ 규모로 에코센터(소회의실, 전시관, 체험시설, 업무시설), 혜윰마루(문화 및 집회시설, 일반음식점), 아름나무 A·B동(숙박시설 각 8인 8실, 4인 6실), 주차장, 관리사무실 등이 들어섰으며 2020년엔 목공체험장이 준공돼 현재 총 7개동의 시설이 운영 중이다.

추진 당시 군은 전체 면적의 82.6%가 임야인 지역적 특성, ㏊당 임목축적이 116.1㎥로 전국(103.3㎥) 및 경기도(90.4㎥) 평균에 비해 높은 점을 바탕으로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산림생태문화관광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목공체험장 제외)되면서 당초 추진 배경과는 다르게 실제 활용은 외국어교육캠프 등으로 사용돼 산림과 무관한 임대사업장으로 전락했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군과 위탁사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산림바우처캠프, 초등 숲 해설 체험학습, 부쉬크래프트 등 산림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외국어교육캠프 운영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군은 이 단지의 사용 용도에 대해 특별한 제한 없이 산림문화 등 포괄적으로 업무 범위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군 홈페이지 내 환경교육·생태체험시설 프로그램 소개란에 운영기관을 ‘군 산림과’로 표기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오는 7월 위탁 만료 시점을 계기로 시설 운영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재설정하고 개선책을 마련해 시설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군은 향후 대책에 대해 노후 시설 정비 공사, 민간위탁 원가계산 용역, 민간위탁 공모 등 행정적 절차 이행만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 A씨는 “군이 당초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내세웠던 당위성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며 “수백여 억원을 투입해 마련한 시설이 사익 중심의 임대사업장으로 전락하지 않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운영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7월부터 12월까지 노후시설 보수 및 정비공사와 함께 민간위탁 원가계산 용역 등을 추진하고, 민간위탁 공모 후 민간위탁적격자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재위탁 관리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향후 운영 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