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엄상백·삼성 최원태 ‘부진의 늪’
장현식·허경민·심우준 부상 전력 제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로 올해 새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각 구단은 이들 FA를 영입하려고 많은 몸값과 보상금에 이어 보상 선수까지 내줬지만, 부진과 부상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겨울 몸값 총액 40억원 이상의 대형 FA는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최정(인천 SSG 랜더스)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을 제외한 5명이 새 둥지로 옮겼다.
수원 kt wiz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이적한 엄상백과 심우준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허경민, KIA 타이거즈에서 LG 트윈스로 팀을 바꾼 장현식, LG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를 꼽을 수 있다.
이들 5명은 모두 팀을 바꿨지만 모두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1군에서 제외됐다.
계약기간 4년, 총액 78억원에 한화와 계약한 선발 투수 엄상백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하는 등 부진으로 지난 17일 1군에서 짐을 쌌다.
또 4년 50억원에 한화가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도 33경기에서 타율 0.170,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59를 기록한 뒤 왼쪽 무릎 골절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삼성의 최원태도 계약기간 4년, 총액 70억원을 받았지만 올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원태은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상대 팀 타구에 오른팔을 다쳐 타박상 증세로 휴식 중이다.
계약기간 4년, 52억원에 LG와 계약한 핵심 불펜 장현식과 kt와 4년 40억원에 계약한 주전 3루수 허경민도 모두 부상으로 제외됐다.
장현식은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발등 인대가 파열되면서 뒤늦게 1군에 합류했지만, 지난 13일 광배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다시 제외됐다.
올해 26경기에서 타율 0.301을 기록한 허경민도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다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염좌 진단을 받아 한 달 가까이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