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 강조하며 표심잡기

‘출퇴근 경험’ 교통 인프라 개선 공약

“국힘, 방탄쇼 비난 자격없어” 역공

윤여준 “인천은 민심 나침반 같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5.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5.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중반에 접어드는 21일 ‘안방’ 인천을 찾아 첫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를 시작으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을 거쳐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 계양역에서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인천 집중유세 내내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그는 2022년 6월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돼 인천시민이 된 지 3년이 됐다.

그는“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인천은 통합의 정신을 지닌 도시”라면서 “제가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출퇴근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인천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 개선을 공약했다.

그는 “(인천으로) 이사를 와서 출퇴근해 보니 밤에는 25분이면 오갈 거리가 아침에는 1시간40분씩 걸린다. 저도 힘들어 죽겠다”면서 “교통 기반시설 문제를 직접 체험해 봤으니 앞으로 각별히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한 ‘인천 반발 여론’에 대해서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인천은 발전하고 부산은 쇠락하니 (부산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 함께 사는 세상이다. 우리(인천)는 그것(해수부) 말고도 많다. 부산은 굶어 죽고 있다”고 말하며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을 재차 확인했다.

이 후보가 선거 단상에 방탄 유리를 설치한 것을 국민의힘이 ‘방탄쇼’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은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이 사태(12·3 비상계엄)를 만든 책임자들이기에 암살의 위협을 받는 저를 비난해선 안된다”고 역공을 폈다.

한편 이날 선거 유세에는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전 환경부 장관)도 참석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 상임위원장은 부평역 유세에서 “인천은 민심의 나침반 같은 지역이다. 1987년 13대 대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까지 인천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단 한 번 예외가 있었던 20대 대선은 윤석열이 승리했지만, 인천은 이재명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은 위기에 강하다”며 “개항의 도시, 독립운동의 도시, 민주주의의 도시 인천에서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