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불양수 도시’ 내세워 통합 강조
조봉암 언급 인천출신 대통령 의지
계양서 감사 인사…“큰 역할 할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자신의 텃밭 인천에서 벌인 집중 유세에서 ‘해불양수의 도시’를 내세우며 통합을 강조했다. 유세 현장마다 인천 출신 야당 지도자인 죽산 조봉암을 언급하며 그가 못 이룬 인천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21일 첫 유세 현장인 남동구 구월로데오거리에서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가 있다.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단어”라고 말했다.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의미의 해불양수가 개항도시 인천의 정신과 어울린다는 발언이다.
이 후보는 두 번째 유세 현장인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 집중 유세에서도 “인천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만든 도시지만 출신을 따지며 다투지 않는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대한국민이라는 하나의 존재로 더 나은 대한민국,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통합 정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대한민국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낸 조봉암을 비롯해 재야 인사인 김구, 장준하,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거론하며 민주주의 체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1899년 강화군에서 태어난 조봉암은 1948년 제헌의회 선거에서 당선돼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기 전까지 인천에서 거주했다. 이승만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직에 올라 토지개혁을 주도했지만, 1959년 ‘진보당 사건’으로 간첩죄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봉건사회를 벗어나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기틀을 만든 인물이 바로 조봉암 선생”이라며 “그가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자 위협을 느낀 이승만 정권이 반국가단체를 만들었다고 뒤집어 씌워 사법 살인을 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조봉암 같은 사람을 잃어선 안된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투표에 따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을 확실하게 진압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유세 현장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 계양역을 찾아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3년 전 대선에서 패한 저를 보듬어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부축해 준 계양구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이제는 계양구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구체적 공약도 제시했다. 계양테크노밸리에 대해서는 “첨단도시로 확실하게 성장 시키겠다”고 했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 대해서는 “이미 진행 중이지만 (인천 시민의) 교통 불편이 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GTX-D·E 노선은 “빠른 시간내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