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자체 최초 ‘H200’ GPU 지원

‘B200’ 등 최신형 자원도 단계적 확대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인공지능(AI) 기업에 최신 고성능 연산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도내 AI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AI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AI 기업에 H100·A100·V100 등 기존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차세대 GPU인 ‘H200’까지 지원하는 것은 전국 지차체 가운데 도가 처음이다.

GPU는 AI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고속 연산 장비로, H200은 기존 모델에 비해 연산 속도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제품이다.

또 H200보다 발전된 차세대 GPU ‘B200’ 등 최신 연산 자원을 단계적으로 추가 도입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의 확장성과 지속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은 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 중 원하는 자원을 선택할 수 있으며, 크레딧(이용권) 형식으로 제공된 자원은 자사의 개발 일정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AI 전용으로 설계된 반도체인 NPU는 국산 제품으로 구성돼 전체 자원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K-AI 반도체 생태계’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다음 달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사업 전담 운영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과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융기원은 민간 클라우드 전문기업들과 협력해 기업에 자원을 제공하고 네트워킹 프로그램, 성과 공유회, 우수기업 시상 등 커뮤니티 중심의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번 사업이 AI 기술 고도화 뿐만 아니라 국산 AI 반도체 수요 기반을 마련하고, 경기도 AI 스타트업 시장의 진입장벽 해소 등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AI 기업에 있어 고성능 컴퓨팅 자원 제공은 실질적인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과 같다”면서 “잠재력 있는 혁신기업들이 AI 인프라 격차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고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