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한가운데서 국힘 향해 ‘육성호소’

“이재명 나쁘니까 뽑아달라 안 통해…

윤통·극우세력 등과 절연해야만 승리”

“위험한 이재명세상, 열흘이면 막는다”

보수진영의 상당한 지지세를 몰고 중원으로 북상 중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지원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저지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를 막을 수 있다면 ‘호구’ 소리 들어도 상관없다는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자유통일당, 극우 유튜버 세력 등과 제대로 절연해야 이번 대선서 승리할 수 있다고 청중 앞에 절박하게 호소했다.

이날 오전 한 전 대표는 수천명의 지지자에 둘러싸여 도보유세를 진행한 뒤 시장 한가운데서 육성으로 국민의힘을 향해 고언을 던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 모인 청중 앞에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2 /한동훈 전 대표 측 제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 모인 청중 앞에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2 /한동훈 전 대표 측 제공

한동훈 전 대표는 먼저 “우리는 노쇼경제학이 아니라 진짜 서민들 도와주고 민생 도와주는 경제를 해야 한다”며 “이재명이 가져올 위험한 세상을 막기 위해 호구 소리 들으면서 나왔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왜 저 위험한 이재명을 막지 않고 우리 국민의힘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느냐고 국민들께 여쭈면 ‘너희가 더 하다’고 말씀하신다”고 싸늘한 여론을 전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된 보수정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고, 그게 김문수 후보가 승리하는 길”이라며 “이재명 나쁜 놈이니까 뽑아달라는 걸로는 안 통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에 대한 날선 비판도 주저하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아직도 구태 친윤들은 한동훈 탓을 하고 싶어 한다”면서 “홍준표 찾아서 네 명이 당의 돈으로 하와이 여행 가고, 한덕수 어디 갔는지 알 수도 없고, 이준석에게 당을 넘기겠다며 야합을 시도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부정선거 영화 보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 소환에 불응한다. 이러면서 어떻게 이기느냐”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원주 중앙시장에서 김문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5.2.22 /한동훈 전 대표 측 제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원주 중앙시장에서 김문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5.2.22 /한동훈 전 대표 측 제공

앞서 자신이 대선 승리방법으로 윤 전 대통령과 자통당,극우 유튜버 세력과의 절연을 제시했다고 밝힌 그는 “여기 평일 11시에 모이신 사람들을 보라. 이분들은 그것(절연)만 되면 우리를 지지하고 위험한 세상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연설 말미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우리의 진짜 보수정치를 발목 잡지 말고 민주당으로 가 달라. 우리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길은 바로 그것”이라며 “노쇼경제학과 120원 커피경제학, 그런 말 같지 않은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게 왜 우리가 밀리고 있느냐. 계엄의 바다와 부정선거의 늪을 제대로 건너지 못하고 윤석열 부부와 제대로 절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끝으로 “내가 호구처럼 나선 건 친윤들을 위한 게 아니라 여러분과 대한민국의 호구가 되기 위한 것”이라며 “늦지 않았다. 정신 차리고 바뀌어야 한다. 열흘이면 위험한 이재명 세상을 막을 수 있다”고 김문수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