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30대 남성 7번 기소

‘사기 혐의’… 이르면 9월 재판

10명 외 추가 피해자 나올수도

온라인 플랫폼 에어컨 시공 사기 피해자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갈무리. / 피해자 강모씨 제공
온라인 플랫폼 에어컨 시공 사기 피해자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갈무리. / 피해자 강모씨 제공

인천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에어컨 시공 사기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지검은 지난 2월부터 최근 사기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7차례나 기소했다.

A씨는 재능 거래 온라인 플랫폼 ‘숨고’에 에어컨 시공업체로 등록한 뒤 장비값이나 계약금 등을 받고 잠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대부분은 아파트나 사무실 등에 에어컨을 설치하려던 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이다. 이들은 에어컨 설치 업체들의 시공 금액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A씨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에어컨과 배관 등 장비를 미리 주문해놔야 한다”는 등의 A씨 말에 속아 대금 480여만원을 떼였다는 강모(45)씨는 “A씨가 처음에는 일이 너무 많다며 차일피일 시공을 미루다 시공 당일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숨고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게시판)를 통해 사기를 당한 다른 이들을 찾으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방에는 최근까지도 피해를 인증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한 피해자는 “A씨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아내 명의를 빌려 시공 업체를 또 운영하고 있다는 글이 얼마 전에 올라왔다”며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사람이 10여명인데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 사실을 알고 따졌더니 그가 돌려줄 돈이 없다고 했는데 재판에서는 변호사를 선임했다”며 “지금은 그가 피해자들의 전화도 피해 너무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첫 재판은 이달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재판부가 그의 기일변경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