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세력과 단일화 하나”

이준석 “생각없다, 음모론좀 그만”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2025.5.23 /연합뉴스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2025.5.23 /연합뉴스

이번 6·3 조기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인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초반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번 선거에서 내란 극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결국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를 지목하며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주겠다’, ‘총리직 제안’ 등 거래가 있었다고 한다”며 “내란세력과 단일화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 이는 불법 거래 아니냐”고 따졌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전날(2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끝까지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으로 갈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며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고 상승세를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면 단일화를 부인했는데 ‘절대 안 한다’는 말로는 들리지 않았다”며 “제 예상엔 단일화 한다고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 그렇게 갈라치기 하고, 우리 편 아니면 다 적이라고 보는 게 바로 민주당의 논리”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저는 단 한 번도 단일화를 한다고 말한 적 없고 관심도 없다고 수차례 언급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망상 속에서 후보 단일화가 두려워 본인의 궁금증을 해소하려 토론회에 나온 것 아니냐. 굉장히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