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당선되면 그냥 둬도 주가 올라갈 것”

“안보는 보수 아니라, 안보는 민주당”

부천·안양에 이어 시흥·안산 유세 집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4/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4/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전 마지막 주말 경기도를 찾아 집중 유세에 나섰다.

지난 20일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를 순회했던 이 후보는 이번에는 경기 남부를 공략해 ‘내란 심판론’을 앞세우며 안보·상법 개정·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24일 오후 1시께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유세연설을 통해 “부천은 만화·애니메이션·영화 등 문화의 도시”라며 “대한민국의 장점 중 하나가 문화적 감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전세계인들이 한국 노래를 흥얼거리고 한국 드라마를 본다. 문화산업은 길게 봤을 때 유망산업이다. 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하면 부천도 또 다른 길이 생길 것”이라며 부천시민 민심에 호소했다.

자리를 옮겨 오후 3시께 안양 평촌중앙공원에 도착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경기도민 여러분들이 키워준 (제가) 나라의 대표 일꾼이 되려고 하는데 고향에 돌아오니 너무 반갑다”는 인삿말로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저는 안양시민, 과천시민들이 성남으로 이사가고 싶어할 만큼 성남을 바꿨고 3년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경기도를 전국에서 가장 선망하는 제1의 도시로 만들었다. 편갈라서 계파 싸움해서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고 불리던 민주당을 당원중심의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었다”며 “이제 저에게 대한민국을 경영할 기회를 주시면 헌정 파괴 세력들의 책임을 확실하게 묻고, 회복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보답드리겠다”고 역설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이 아니다. 극우 태행 집단”이라며 “국민이 맡긴 총칼로 내란을 일으키고, 그 내란을 합리화하기 위해 북한을 자극해서 군사적 대결을 유도하려 했던 외환유치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확실한 응징을 하고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안보에 대해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안보는 보수라는 소리 들어보셨을텐데, 언제나 민주 정권이 국방비 지출규모가 더 많았고 제가 아는 바로는 보수 정권의 북한 지원금액이 훨씬 더 많았다. 강대강 대치를 능사 삼는 게 아니라 대화·소통·공존·협력하면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겠다. 안보는 민주당이라고 주변에 알려달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주식시장과 관련, 상법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이 당선되면 그냥 둬도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저도 주식시장에 가서 1억 원 펀드를 구입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삼부토건 주가조작 논란을 겨냥해 “우량주가 아닌 중소형 주식을 사놓으면 주가조작을 매일 해댄다. 대통령이 갑자기 우크라이나에 왔다갔다 하니까 주식이 올라가는 게 말이 되나”라고 따져 물으며 “누군가는 불공정 거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에 분명히 관여한 걸로 보이고 돈도 왕창 벌었는데 힘이 세니까 조사도, 처벌도 안 받는다. 한국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것을 전세계에 광고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쪼개진 회사의 주인이 다르다. 이런 걸 못하게 하자는 게 상법 개정인데 국민의힘이 먼저 하자고 하다가 민주당이 진짜 하자고 하니 거부한다. 저는 거부권 행사 안하고 곧바로 상법 개정을 하겠다. 주가조작하려고 하면 뿌린대로 거두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을 공약했다.

아울러 전날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차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쟁점이 됐던 재생에너지에 대해서도 “RE100을 못하면 우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탈락하는 것”이라며 “햇빛, 바람, 파도 등 에너지원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로 신속 전환하면 그 자체가 거대한 산업이 된다. 제2의 농사혁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구상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김문수냐, 국민의힘이냐 민주당이냐 정하는 선거가 아니다. 내란세력에 책임을 묻고 귀환을 막을 것이냐 아니면 그들의 귀환을 허용해서 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냐 하는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이재명이 밉더라도,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내란세력에 다시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