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수원역·서현역 찾아 집중 유세
교통·교육·산업 등 경기도 공약 발표
‘이재명 TV토론 발언’ 두고 집중 공격
“동탄의 기적, 다시 한 번 재현” 지지 호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수원과 성남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다.
사전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이 후보는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 연설을 통해 “경기남부는 어느 곳보다도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며 “지난 봄 동탄의 기적을 이어서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들어서 보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 이후 경기도를 찾은 건 지난 21일 성남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아직 경기도 지역 공약을 발표하지 않은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지역 주요 공약에 대한 질문에 교통·교육·산업 등 분야를 나누어 제시했다.

먼저 이 후보는 “경기 지역은 지금 무엇보다도 광역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신안산선과 동탄도시철도의 조속한 완공을 약속했다.
교육 분야에 대해선 “화성 같은 경우 고등학교가 아직 비평준화 지역으로 운영되는 등 초·중·등 교육에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지역의 규모에 걸맞은 투자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것에 있어 용인반도체단지 등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성·이천·평택을 잇는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의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열린 2차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몰아붙인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머물렀던 성남과 수원에서 유세를 펼친 것도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에 TV토론이 진행되면서 이재명 후보의 허상이 드러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수준 높고 교육받은 유권자 앞에 경제 정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호텔경제학이라면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자리를 옮겨 오후 6시30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유세에서는 발언 수위를 높여가며 이재명 후보를 맹공격했다.
2차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지난 2017년 당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고 지적했던 이 후보는 이날에도 “2017년 이때쯤 왜 그렇게 부정 선거를 외치면서 음모론을 펼쳤느냐 얘기했더니 그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가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며 “어떻게 증거가 명명백백한데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망상 병자 윤석열 대통령이 간 자리에는 거짓말쟁이는 안 된다”고 일격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지난 2차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순환 경제 이론, 이른바 ‘호텔 경제학’을 설명하며 ‘루카스 자이제’를 언급한 데 대해 “루카스 자이제라는 사람은 독일 기관지 편집장을 지낸 마르크스주의자”라며 “이재명 후보가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후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이날 서현역 로데오거리를 가득 메운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발언이 끝날 때마다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지지를 표했다. 개혁신당을 대표하는 색인 주황색 풍선을 흔드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의 발언이 끝난 후 지지자들은 이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곤 했다.
이 후보는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에게 “동탄의 기적이라는 것은 동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일주일 만에 들불처럼 타오르는 여론의 변화를 본 적이 있다. 다시 한 번 그 기적을 재현하자”고 호소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