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최근 현안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5.22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최근 현안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5.22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하던 대선 판세가 술렁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40% 후반 대에서 횡보하는 동안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이고, 지난 23일 발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의 합계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보다 1% 포인트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6%의 정당지지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20~22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전국지표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19~21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P)

국민의힘의 지난 10일 새벽 강제 단일화 파동,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잊히면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탄핵 선거의 구도상 여전히 민주당이 유리한 구도이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가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번 선거의 마지막 변수는 ‘김문수 이준석 단일화’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해 단일화로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이준석 후보가 한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단일화 가능 여부는 이준석 후보의 입장에서 실리와 명분, 가치와 원칙이 충족될 때 가능하다. 실리는 선거 승리 가능성이고, 명분과 가치는 김 후보의 태세 전환이다. 둘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단일화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김 후보와의 지지율 합계가 이재명 후보와 해볼 만한 수치라는 점에서는 단일화에 긍정적이나, 이준석 후보가 10% 득표율 이상을 기록하면 선거비용의 반을 보전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완주 의욕을 꺾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셈법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단일화를 위해선 김문수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탄핵에 대한 입장, 극단세력과의 결별 선언 등의 가시적이고 명확한 태도 표명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극적 반전이 전제된다면 중도와 보수층의 단일화 압력이 거세지고 김 후보의 지지율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준석 후보 역시 단일화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 결국 대선의 마지막 변수는 김 후보의 태도인 셈이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