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리의혹 진상위원회 긴급 구성

“공실률이 90%… 현실 외면한 자화자찬” 비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6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치적으로 언급한 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 조성 사업에 대해 국민의힘이 긴급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면서 경기도 현안 사업이 이번 대선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는 “이 후보의 무책임한 발언에 분노한다”며 해당 사업의 비리 의혹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진상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고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이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재명 후보의 거북섬 사업 논란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거북섬 논란은 이재명 후보의 시흥 유세에서 시작됐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시흥시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자신의 대표적인 성과”라고 소개하며 “(시행사업가를) 설득해 거북섬으로 유도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해당 지역 상가 공실률이 90%에 달하며 사실상 유령도시로 전락한 상태”라며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시화거북섬. /경인일보 DB
사진은 시화거북섬. /경인일보 DB

특히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장사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에 대해 “서민의 고통을 조롱한 것과 다름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신동욱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등 과거 사례를 볼 때, 거북섬 개발사업 역시 비리 의혹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거북섬 비리의혹 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거북섬 개발 문제가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서로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거북섬 유령상권 문제는 사이비 호텔경제학의 실패를 상징하는 실전사례”라면서 “그런데 틀렸다고 지적을 해주니까 겸허하게 인정하기는커녕 뻔뻔하게 뭐가 틀렸냐고 역정을 내면서 우리당의 나경원‧주진우·박성훈 의원님을 고발한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라고 지적하며 민주당과 공방을 벌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사실 왜곡”이라며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나경원·주진우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관련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