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신장동의 전통시장 분식집에서 튀김류를 70대 여성에게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주취자의 모습.2025.5.26/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영상 캡쳐
평택시 신장동의 전통시장 분식집에서 튀김류를 70대 여성에게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주취자의 모습.2025.5.26/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영상 캡쳐

술에 취한 상태로 폭행을 일삼거나 행패를 부리는 ‘주폭’ 범죄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 단속에 나서 170명을 검거했다.

평택경찰서는 지난 한 달여간 폭행 등의 혐의로 170명을 검거해 이 중 7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일 형사과 소속의 1개 팀을 주취폭력 전담팀으로 발족하고, 지난 10일까지 40일간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85명 검거·0명 구속)에 비해 검거 건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주요 사례로, 50대 A씨는 지난달 2일 오후 5시 30분께 평택시 신장동의 전통시장 내 70대 여성이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튀김류를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린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가게에 들어와 다짜고짜 욕하면서 시비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처벌받은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누범가중 기간에 범죄를 저지른 데다 동종전과가 30범 이상 되는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0대 B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40분께 평택역 앞에서 음주소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성 경찰관이 통고 처분을 하려 하자 때릴 듯이 위협한 혐의로 구속됐다.

B씨 역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취폭력 전담팀은 단순히 피의자의 범행 수법과 동기, 피해의 정도만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경력이나 112 신고 이력, 누범·집행유예 기간, 재판·수사 중인 사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상습성이 있거나 재범·보복 위험성이 상당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0일간 주취폭력사범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7건에 대해 법원이 모두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취폭력 사건은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불구속으로 조사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으나, 재범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맹훈재 평택서장은 “불구속 수사가 관행처럼 돼 버리면 가해자들에게 ‘어차피 벌금만 내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인식을 갖게 해 상습적인 주취폭력사범으로 나아가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피해자들 또한 ‘신고해봤자 소용없다’는 불안감 속에서 경찰을 불신하게 되는 문제가 있어 주폭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