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실패로 윤석열 정부 출범 비판

정의당 책임론 반박 ‘정면돌파’ 예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 선거에서 완주를 통해 과거 ‘심상정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권 후보의 완주 여부도 보수진영 단일화만큼 변수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군소 정당이었던 정의당이 승패를 결정했던 만큼, 권 후보의 노선이 선거 막판 판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이재명·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인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최근 2차례 걸친 TV토론회에서 여성과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그가 쌓아온 과거 발자취도 회자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포항제철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소위 ‘공돌이’ 출신이지만 사법고시를 거쳐 ‘거리의 변호사’에서 이번 대선주자로까지 우뚝 섰다.

권 후보는 과거 2016년도엔 경북 경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5.9% 득표, 2020년에는 정의당 소속으로 같은 경주에서 11.5%를 득표하는 등 보수텃밭에서 10%를 넘기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022년 3월,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득표율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당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득표율 2.37%를 기록했는데, 이 후보와 단일화했다면 윤석열 정부 출범을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민주당에서 강하게 제기됐었다.

이에 권 후보는 지난 대선과 비슷한 양상을 우려하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하며 ‘정면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권 후보는 “일단 저는 제도권에서 거대 양당이 이미 20년 전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친 민주당 진영의 ‘정의당 책임론’을 반박하며 군소 정당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는 “제3의 정당이 존재하는 것이 마치 자기의 표를 빼앗아간다고 생각하는 게 온당하냐. 민주당이 정식으로 (정의당에) 단일화를 제안한 바가 없었다”며 “내란세력 청산은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적으로 패배시키는 것이다. 내가 김문수 후보를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