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도당 솜방망이 징계 직위 유지
운영위원장 자격 7월 日 방문 제출
도의회, 출장 개선 등 혁신TF 구성

성희롱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양우식 경기도의원이 도의회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국외 출장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솜방망이 징계’ 비판 속에 양 도의원이 도의회 운영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점과 맞물린 논란이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는 공무국외출장 혁신 TF를 꾸려 도의원들의 국외출장 관련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양 도의원은 대한민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가 오는 7월 일본에서 진행할 예정인 일정에 참여하겠다면서 공무국외출장계획서를 최근 도의회에 제출했다. 일정 도중에 네덜란드로 이동해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출장에 합류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계획서가 제출된 것은 양 도의원의 성희롱 가해 의혹이 불거진 지 1주일여가 지난 시점으로 알려졌다. 양 도의원이 국민의힘 경기도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당직 해임 징계가 내려진 이후로는 닷새만이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징계로는 도의회 운영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이 같이 출장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도의원은 지난 23일 해당 출장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공무 국외 출장에 대한 자체 혁신 TF를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진경 도의회 의장의 특별 방침에 따른 것이다. 도의원들의 공무 국외 출장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단장은 임채호 도의회 사무처장이 맡고 총괄팀장은 입법정책담당관이다. TF는 공무국외출장 관련 기준을 정비하고 투명성을 높여 도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개선책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제도 개선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지속 운영될 예정이다.
김진경 의장은 “엄격하고 책임감 있는 공무국외출장이 되도록 기준을 새롭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임 처장도 “근본적 개선이 될 수 있도록 TF가 차분히 중심을 잡아가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