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책임 있는 세력” 못 박아

총선 기적 재현 자신감으로 승부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대선 완주를 최종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5.2.27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대선 완주를 최종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5.2.27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완주를 최종 선언했다.

국민의힘 측도 더는 이 후보를 설득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분산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국회 소통관 앞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이 후보는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대결을 가정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자신의 지지율이 이달 초 29%에서 40%로 수직 상승한 점을 강조하며, 지난 총선 때 거대 양당과의 틈바구니에서 승리를 쟁취한 기적이 재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추세대로면 오늘 진행되는 조사에서 내가 김문수 후보를 뛰어넘고, 내일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를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동탄에서 여론조사 공표 전 마지막 조사 때 10% 뒤처졌다가 실제 개표에서 3% 앞질러 당선됐다”고 상기했다.

이 후보가 TV토론 준비에 몰두해야 할 시간에 일부러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자 정치권에서는 삼자대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이 후보 회견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삼자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위원장은 다만 “김문수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성향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해 이재명을 함께 막아내자”고 했다. 이 후보가 양 진영의 표를 다 흡수할 것이라 예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 이준석 후보에게 ‘내란 단일화’ 프레임을 씌우던 민주당은 그의 완주 선언과 관련해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은 채, 한 번도 빼앗겨본 적 없는 고지 위에서 일단 호흡을 멈추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단호한 선긋기를 계기로 보수지지층이 총결집해줄 것을 기대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