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아들, ‘음담패설’ 등 벌금 500만원 선고

“검증 위한 질문… 이·권 후보 대답 회피”

 

민주당 “사실·허위 섞은 교묘한 허위사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선거 후보가 29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5.29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선거 후보가 29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5.29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인) 이 씨의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시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이 같은 내용의 인터넷 댓글을 썼다는 의혹을 고리로 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 이 씨가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한 내용이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천만원 정도의 불법 도박 자금을 입금한 기록이 나왔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의 질문은 단계적 검증이었다”며 “인권을 이야기하며 저에게도 여성 혐오라고 지칭했던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대해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마주할 미래”라며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해당 발언은 이준석 후보의 창작물로 보인다”며 “사실과 허위 사실을 교묘히 섞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