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오께 판교 유스페이스서 집중 유세

“첨단 한국 위해 이공학적 마인드 투자” 강조

TV토론서 한 원색적인 발언엔 적극 반박

“李아들, 일탈 넘어 범죄… 李가 사과해야”

29일 정오께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성남시 분당구 판교 유스페이스 유세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025.5.29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29일 정오께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성남시 분당구 판교 유스페이스 유세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2025.5.29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 IT기업들이 모여 있는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를 찾아 “첫 이공계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문제의 발언을 온라인상에서 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는 29일 정오께 성남시 분당구 판교 유스페이스 유세에서 “판교밸리부터 동탄밸리까지 이어지는 경기남부의 창의력이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공계 출신 대통령이 돼서 이들의 창의력이 결코 다른 것에 의해 제약받거나 제한받지 않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후보는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자신이 유일한 이공계 출신 후보임을 강조했다. 점심시간대 IT기업이 집약된 판교에서 IT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3살에 한국에 돌아와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직도 제가 정치하면서 코딩을 손에 놓지 않는 이유는 제가 그 정체성을 아직 잊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치에 있는 수많은 비효율을 제거하는데 있어서 개발자적인 마인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이 판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창의력과 혁신의 1%만큼도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데 이용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첨단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가 가진 이공학적 마인드를 모두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줄곧 TV토론과 선거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던 이준석 후보는 이날도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비판을 가했다.

29일 정오께 시민들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를 듣고 있다. 2025.5.29 /개혁신당 공보국 제공
29일 정오께 시민들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를 듣고 있다. 2025.5.29 /개혁신당 공보국 제공

그는 “(이재명 후보는) ‘우리나라가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면 된다. 그래서 30%의 지분을 받으면 세금을 안 내고 복지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런 것들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지를 아마 판교에 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라며 “100조원을 AI에 투자한다 해서 어디다 쓰겠다는 것인지 물었는데 그분(이재명 후보)의 답변은 사실상 계획이 없다는 그런 취지였다”고 직격했다.

이는 지난 3월 이재명 후보가 “국민 지분 30%의 ‘K-엔비디아’를 만들겠다”고 발언한 것과, 이재명 후보의 ‘AI 투자 100조원 시대’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에서 논란이 됐던 여성의 신체 일부를 원색적으로 표현한 발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이 후보는 3차 TV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혐오냐”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이 같은 내용의 인터넷 댓글을 썼다는 의혹을 지적하기 위한 발언이었는데, 전국에서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생방송 토론에서 언급하기에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이 후보는 28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재차 사과를 표했지만, 여성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커뮤니티는 자유의 공간이지만, 이재명 후보의 아들분은 그 자유의 공간에서 방종을 한 것이고, 그것이 일탈 행위를 넘어 범죄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물타기로 일관하고 있고, 메신저 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이 후보가 지적한 이재명 후보 아들의 발언에 대해 “여성이 아닌 남성을 향한 것”이라며 허위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남성에게 그러한 추잡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괜찮다고 민주당에서는 기준을 잡은 것인지 (궁금하다)”라며 “자꾸 메시지를 흐릴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께서 빨리 사과해주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