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인천 집중 유세

오전 7시 ‘새얼아침대화’ 참석

‘이재명 지역구’ 계양서 투표

“지역맞춤 공약… 자치권 키울것”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인천시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9 /사진공동취재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인천시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5.5.29 /사진공동취재단

6·3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첫 유세지로 상대당 후보의 ‘안방’인 인천을 택해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지역 곳곳을 돌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고, ‘수도권 규제 완화’ ‘교통 인프라 확충’ 등 맞춤형 공약을 내세워 인천 시민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오전 7시에는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455회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해 지역 정치인과 각계 인사, 원로들에게 인천 발전 구상을 공유했다. 이후 연수구 쉐라톤사거리를 시작으로 중구 자유공원,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미추홀구 인하대역 광장, 남동구 모래내시장 등을 차례로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김 후보의 사전투표 장소였다. 김 후보는 유세 일정 중간 계양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는데, 인천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계양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 유세 현장에서 “인천상륙작전이 이뤄진 인천에서 역전을 위한 반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시민들을 만나 투표를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인천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주요 공약은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송도 바이오단지 확대 ▲공항 인접권 특별법 제정 ▲인천발 K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과감한 정비사업과 서해5도 정주 여건 개선 등이다. 특히 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경제·안보 안정, 지방정부 권한 확대와 인천 발전 등을 이룰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하는 데 힘썼다.

김 후보는 “인천이 더 도약하려면 지역 특성을 고려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실히 키워야 한다”며 “지금 수도권이 ‘규제 백화점’ 수준으로 온갖 규제를 받고 있다. 인천에 대한 수도권 규제와 군사 규제, 문화재 규제 등을 풀어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방 분권형 개헌으로 국가 권한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하는 한편, 인천에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정도로 자치권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마지막까지 김 후보는 인천시민들의 ‘한 표’를 당부했다. 김 후보는 “소중하고 깨끗한 한 표만이 독재 정치를 막고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 민생도, 시장도, 기업도 잘 되도록 바꿀 수 있는 위대한 힘이 바로 여러분에게 있다”며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가리지 않고 한 분도 빠짐없이 ‘기호2번’에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