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받던 고객들 발돌려 ‘원점’

오너리스크 백종원 용퇴 주장도

“전 브랜드 점주와 소통 해결”

‘백종원’ 이름을 내건 프랜차이즈 식당들의 반값 행사(5월15일자 12면 보도)가 종료되자 잠시 올랐던 매출은 다시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오너리스크 속에 일각에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이미지 회복이 어렵다면 가맹점주들을 위해 일선에서 물러날 용단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밥값 못하는 백종원표’ 반값 밥상 차렸다

‘밥값 못하는 백종원표’ 반값 밥상 차렸다

오는 25일까지 ‘통합 할인전’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속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요일별로 돌아가며 대표 메뉴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할인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일부 브랜드에서 식품 위생과 품질 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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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수원시의 한 홍콩반점0410 매장엔 점심시간임에도 10개가 넘는 테이블 중 두세 테이블 밖에 손님이 차있지 않았다. 이곳의 점주는 “행사 기간엔 소문을 듣고 반짝 손님들이 찾아왔지만 행사가 끝나니 도로 마찬가지”라며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보니 손님들이 제값 주고 사 먹는 걸 오히려 손해 본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용인시의 한 역전우동0410 매장 역시 사람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번화가에 위치해 인근 식당들이 잘되는 것에 비해 이곳 매장은 월세를 내기에도 빠듯해 점주는 폐점까지 고려 중이다.

앞서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달 13일부터 25일까지 요일별로 돌아가며 소속 프랜차이즈 매장의 일부 품목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최대 50%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더본코리아는 본사가 할인금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민심 돌리기에 사활을 걸었던 해당 행사는 실제로 행사기간 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고, 가맹점마다 매출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 답했다.

그러나 2주간의 반짝 행사가 지난 뒤 가맹점들의 매출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는 행사 초기 일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근본적 문제 해소 없이 임시방편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에 다시 직면하게 됐다.

정윤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지금처럼 단기 할인 행사로 위기를 넘어가려는 것은 목마르다고 소금물을 마시는 행위랑 다를 바 없다”며 “단기간 내에 백종원 대표의 이미지가 회생하기 힘들면 다른 사람을 모델로 쓰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의 경영위기가 오너리스크 영향을 무시하지 못하는 만큼 백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백 대표의 CEO 마케팅으로 상승한 프랜차이즈인 만큼 백 대표의 이미지가 하락한 시점에선 백종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며 “백 대표의 이미지 회복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이 없다면 대표자가 빠지는 방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지속적인 할인 행사와 점주 간 소통으로 현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모든 브랜드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포함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점주들과 소통을 진행해 실질적인 지원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본사 지원으로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홍보 활동이 진행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