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조끼 착용 이재명, 의상 제한

김문수 ‘친근’ 이준석 ‘인물’ 부각

(왼쪽부터)서울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경남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서울 경의선숲길공원을 찾아 연설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왼쪽부터)서울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경남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유세를 펼치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서울 경의선숲길공원을 찾아 연설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후보들이 그간 지향한 가치관만큼이나 유세 때 입고 나온 복장에도 차이가 뚜렷했다.

참배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번 선거운동 기간 복장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우 일관된 정당유니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야구유니폼과 다양한 변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하얀 셔츠를 내세운 것으로 요약된다.

이재명 후보는 늘 얇은 파란색 점퍼 형태 유니폼을 입고 유세차에 올랐다. 점퍼 안쪽에 방탄조끼를 챙겨입어야 하는 고충 때문에 부득이하게 한 가지 의상을 착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1위를 놓친 적 없는 이 후보의 유세장에는 유리 보호막도 항상 등장했는데, 과거 테러당할 때의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의도치 않게 유권자들로 하여금 측은지심을 느끼게 했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김문수 후보는 야구유니폼을 기본으로 공장노동자, 택시운전사, 안동 유림 등 유권자들의 특성에 맞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복장을 수시로 바꿔입었다. 이같은 시도를 통해 자신의 이력과 능력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효과도 누렸다.

또 유세 도중 유니폼 단추를 풀어헤치는 퍼포먼스와 함께 내의에 ‘국민의 방패’,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정직한 아버지’ 등 미리 새긴 메시지를 내보이며 ‘방탄’ 이미지와 차별화했다.

이준석 후보는 오렌지색 유니폼이 아닌 정갈한 하얀색 와이셔츠로 주목을 받았다. 주로 상징적인 거점을 찾아다니며 타깃유세를 펼친 그가 평상복을 고수한 건 ‘인물 승부’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