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입건… 전교조 “재발 방지를”

수업 도중 교사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갈비뼈를 골절시키는 등 상해를 입힌 중학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0대 A군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50분께 수원시내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 중 50대 남성 교사 B씨를 야구방망이로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같은 반 학생들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 B씨는 갈비뼈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B씨가 회복되는 대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건 당시 A군은 임의동행 없이 현장에서 보호자와 함께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귀가 조치됐다.
이 사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가 ‘맞아도 되는 교사는 없다. 교육청은 교사 보호대책 마련하라’는 내용의 교사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돌발행동이 아니라, 교사를 보호하지 못한 제도적 방기의 결과”라며 “피해 교사의 쾌유를 기원하며, 경기도교육청은 즉각적인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도내 학교에서 학생의 폭력으로 교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전교조 경기지부와 경기교사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해 고(故) 현승준 교사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원과 폭력에서 교사를 보호할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형욱·유혜연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