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공식 선거운동 마무리… 두 후보, 인천에 전한 메시지는

이재명, 구월·계양역 등 집중유세

‘해불양수’ 언급… 통합정신 강조

“패배 후 다시 일으켜주셔서 감사

인천 출신 첫 대통령 만들어달라”

 

김문수, 자유공원·부평구 등 찾아

맥아더 장군 거론 “자유 지켜내야”

모든 현장서 ‘민주당 독재’ 등 주장

수도권 규제 완화 외 李 비판 할애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눈앞에 다가왔다. 2일이면 공식선거운동 여정이 마무리된다.

공식선거운동 여정이 지난달 12일부터 선거운동기간 마지막 주말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전국 각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기간 두 후보는 각각 인천을 한 차례 방문해 집중 유세를 벌였는데, 유세 현장으로 선택한 장소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달랐다. → 표 참조

■ ‘통합’ ‘지역 연고’ 강조한 이재명

인천을 먼저 찾은 건 지난달 21일 이재명 후보였다. 이 후보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을 시작으로 부평역 북광장, 롯데마트 청라점, 계양역에서 차례로 유세를 진행했다. 평소 유동 인구가 많고 장소가 넓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장소를 골랐다는 게 민주당 인천시당의 설명이다.

이날 이 후보가 구월동 로데오광장과 부평역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한 사자성어는 ‘해불양수’(海不讓水)다. 직역하면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한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이 고사성어가 인천의 ‘통합 정신’을 상징한다며, 시민과 함께 해불양수 정신으로 국민을 통합하고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롯데마트 청라점 앞에서도 ‘편 가르지 않는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평역과 계양역에서는 자신을 ‘인천시민’ ‘인천 정치인’으로 칭하며 “인천시민이 대한민국 대통령인 시대를 한 번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계양구에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3년 전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 다시 일어나도록 해 준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며 “총선 때 약속드린 것, 대통령이 되면 훨씬 더 잘 지킬 수 있다. 제가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 ‘뒤집기’ ‘독재 타도’ 외친 김문수

김문수 후보는 지난달 29일 오전 7시 ‘제455회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한 뒤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앞 사거리, 자유공원, 부평문화의거리, 인하대역 광장, 남동구 모래내시장 등을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인천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들을 유세 장소로 정했는데, 이 중 자유공원을 선택한 이유는 남다르다.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후보의 지역구 인천에서 극적 반전(反轉)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다.

이를 반영하듯 김 후보는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역전이 시작된 반격의 순간이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 맥아더 장군은 단순한 사령관이 아닌, 대한민국이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준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이번에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순간이 바로 (대선 투표일인) 6월3일이다. 꼭 기호 2번에 투표해 자유가 넘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모든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는 ‘독재’를 언급했다. 민주당이 국회 180석으로 벌인 ‘줄탄핵’과 이 후보와 관련한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을 두고 ‘방탄 독재’이자 ‘괴물 독재’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얼아침대화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 등 인천 발전 공약을 풀어낸 뒤인 만큼,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는 인천 관련 구상을 보여주기보다는 이 후보를 비판하는 데 힘썼다.

■ 각 당 인천시당, 마지막까지 지지율 끌어올리기 사활

두 후보가 직접 나서는 인천 유세가 끝난 만큼 앞으로 인천 표심 공략은 각 당 인천시당 몫이다. 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에도 각 시당 선거대책위원회와 유세단은 인천 곳곳을 다니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민주당 ‘인천의 빛 유세단’은 주말 내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앞, 인천종합어시장, 인하대역, 월미도 월미광장,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계산역, 영종도 전역, 송도컨벤시아, 부평문화의거리, 먼우금사거리 등에서 활발한 유세를 벌였다. 고남석 인천 상임선대위원장은 “위대한 국민이 계엄을 저지하고 나라를 지켜냈다”며 “6월3일에도 투표를 통해 ‘내란 세력’을 확실히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기호 1번 이재명 꼭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천 물범 유세단’도 지난달 30일 계양구(계산역, 계산삼거리), 인천해양박물관, 검단사거리 등을 돌고, 1일엔 만수중앙감리교회, 인천대공원, 동인천 북광장, 신기시장을 순회한 뒤 동춘역사거리에서 마지막 주말 유세를 마무리했다. 손범규 인천 공동선대위원장은 “각 지역위원회도 힘쓰고 있다. 남동구갑은 소래포구어시장, 남촌농축산물도매시장 등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거리 청소를 진행했는데,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가 많다”며 “시민 여러분의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