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재분석 결과 ‘최소 평가’ 미확보 알려져

도로공사 ‘파주시·LH 등이 건설비 부담’ 입장

“경제자유구역 등 후발 사업으로 교통량 급증”

시·운정신도시 “즉각적인 입체화 필요” 맞서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 운정IC 입체교차로 추진안 설계도. /운정신도시 연합회 제공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 운정IC 입체교차로 추진안 설계도. /운정신도시 연합회 제공

오는 2027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구간 운정나들목(운정IC)의 조속한 입체화를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교통량재분석 용역에서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주시와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추후 사업으로 인한 교통량 급증이 반영돼야 한다며 빠른 입체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2일 파주시, 한국도로공사, 운정신도시연합회(이하 운정연) 등에 따르면 운정IC의 개통시기가 신도시 입주완료 시점과 맞물려 심각한 정체현상이 우려되면서 운정IC와 357번 지방도(서측 우회도로) 접속지점의 ‘입체화’ 요구가 강하게 제기돼 왔다.

이에 도로공사는 평면교차로의 입체화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교통량재분석 용역(2024년 4월10일자 8면 보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공사측의 교통량 재분석용역 종합평가결과 이 구간의 교통량 서비스 분석이 입체화 변경이 다소 어려운 ‘C’로 평가되면서 즉각적인 입체화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분석결과 운정신도시에서 운정IC로 가는 교통량은 ‘F(수요 많음)’로 평가됐지만, 반대로 운정IC에서 신도시와 탄현면(통일동산) 방향 교통량은 ‘A(수요 적음)’로 조사되면서 운정IC 인근 교통량 종합은 ‘C’로 평가돼 입체화 검토를 위한 최소 평가 ‘D’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량 등급은 A<B<C<D<E<F의 순서로 교통량이 많다는 표기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의 운정IC 당초 계획안. /운정신도시연합회 제공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구간의 운정IC 당초 계획안. /운정신도시연합회 제공

이에 도로공사 측은 전액 국고로 건설되는 제2순환고속도로에서 교통량 서비스 분석결과 ‘D’정도의 애매한 평가가 나올 경우 원인자(파주시·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이 입체화 건설비용(350억원 예상)을 부담해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파주시는 운정신도시 3지구 입주, 파주경제자유구역(파주메디컬클러스터·세분페스타·제2출판단지·운정테크노밸리) 조성 등 후발 사업으로 운정IC 구간 교통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체화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로교통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운정나들목 입체화 교통량 적정성 검토용역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한국도로공사 및 LH와 교통개선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운정신도시 3지구 외에 현재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등 각종 후발사업들에 대한 예상교통량을 평가에 꼭 수용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철 운정연 회장은 “운정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면 인구만 30만명이 넘어설 뿐 아니라 파주경제자유구역이 추진되고 있어 제2순환고속도로 운정IC는 엄청난 교통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입체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경기북부 4개 구간 중 김포~파주 구간(17㎞)을 제외하고 2017년 양주 옥정~포천 소흘 구간(5.94㎞), 2023년 남양주 조안~양평 구간(12.69㎞), 2024년 2월 포천 소흘~남양주 화도(28.71㎞)와 남양주 화도~남양주 조안(4.92㎞) 구간이 개통했다.

김포~파주~양주 구간 51㎞는 당초 오는 2026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한강 통과구간 지하화 문제와 농경지 통과지역 교량 설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1년이 늦은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