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국민 간절함 체감… 대한민국 바꾸겠다”

성남시의료원 설립 운동 계기로 정치 입문

“제 1 책무는 ‘국민통합’ …태극기 상징성 왜곡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2025.6.2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2025.6.2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성남은 정치인 이재명이 만들어진 곳입니다.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낸 곳이자, 시민운동가 이재명이 사회변화를 일궈낸 곳입니다. 이 곳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습니다.”

6·3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치적 고향’ 성남을 찾아 초심을 다지면서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2일 이재명 후보는 성남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청투어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까지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여러분의 호소를 들었고, 눈물을 봤다. 간절함이 그대로 전해졌다”며 “모두 제 탓 같았다.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유세연설을 듣는 국민에게서 미래에 대한 갈망을 봤다.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큰 절을 올리게 됐고, 난국을 헤쳐가겠노라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는 선거 유세운동 마지막날 주민교회를 찾은 것은 “처음 정치를 결심할 때를 국민들께 보여드리면서 진심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시민운동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성남시립병원 설립추진’ 운동을 주도하다 ‘특수공무방해죄’ 전과까지 생겼던 일을 회고했다. 그는 “당시 두번째로 구속될 위기였어서,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며 목사님께 양해를 구해 주민교회 지하실에 오래 머물렀다. 같이 운동을 했던 이들과 저녁을 먹고 통곡하다가 ‘우리 손으로 직접 시립의료원을 만들자’고 해서 정치 시작을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이 후보는 2010년 성남시장으로 당선돼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추진했고, 성남시의료원은 2020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된 후 개원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첫 행보로 성남시의료원을 찾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로서의 행정 경험도 늘어놨다. 그는 “제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 성남시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온통 불가능 투성이었다”며 “하지만, 불가능하다 외면 받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됐다.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행정을 시민 중심으로 바꿨다. 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 지원 정책이 시민의 삶을 채웠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청년기본소득을 확대했고, 농촌기본소득을 최초로 실시했다. 닥터헬기를 도입했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도민들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는 “대통령의 제 1의 책무는 국민통합”이라며 “(제가) 당선된다면 다른 쪽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탄압하거나 소외시키지 않을 것이다. 지지자와 비지지자 구별해서 증오·혐오하게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이 후보의 ‘빅텐트’ 선대위에 함께한 인사들에 대해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고, 당정관계에 대해서도 “수평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 후보는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단 것에 대해 “태극기가 오용되고 있다. 어느날부터 ‘태극기 부대’ 등 극우세력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일체성, 국민을 상징하는 중요한 상징물이다. 특정 정파나 특정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다. 평등없는 상징물로 존중하고 왜곡되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야탑역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운동을 이어갔으며, 여의도 광장을 마지막 유세운동 장소로 택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