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은 ‘통합 우두머리’…유능하면 편 가를 필요 없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치적 강조
선거운동 기간 경기도 방문 多
“성남시민 여러분 부탁이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에서 8년 써봤는데 쓸 만하더라’라고 여기저기 후기도 써주시고 소문도 내주세요. 내일 꼭 이재명 ‘이재명 찍어라’ 얘기해주세요.”
2일 오후 3시께 야탑역 광장에 파란 자켓과 모자부터 파란 풍선, 깃발 등을 장착하고 나온 시민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조금이라도 더 잘 보기 위해 화단에까지 올라가 ‘이재명’을 연호했다. 비가 한 두 방울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장 재선을 했던 이 후보에게 성남은 ‘정치적 고향’이다. 6·3 대선을 하루 앞둔 날, 잊지 않고 고향을 찾은 이 후보를 성남시민들은 두 팔 벌려 반겼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큰 살림을 맡기면, 성남시보다 몇 십 배 더 잘 할건데, 그런 기회 누려보지 않겠나.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뽑아 우리 살림 한번 펴보자”고 지지세를 결집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며 “편가르기를 하는 것은 실력이 없어서다. 성남시민들이 분당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다가 제가 그만둘 때쯤 분당에서 더 많이 지지하지 않았나. 제가 청소 열심히 하고, 공무원들 친절하게 동네 찾아다니며 민원 없냐고 물어봐주고, 가로등 깨지면 말하지 않아도 갈아주지 않았나. 편 가를 필요가 없었다”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후보는 이날도 성남시장·경기도지사로서 다진 행정경험을 빼놓지 않고 늘어놨다. 성남시 청년배당·무상교복 등과, 경기도 청년기본소득·농촌기본소득 등 본인이 만들었던 정책들을 언급했다.
특히 이 후보는 성남시에서 청년기본소득 조례가 폐지되며 지급이 중단된 것에 대해 “요새 여기 청년배당 왜 계속 안하냐. 청년배당 할 돈 100억원 아껴서 어디다 썼냐고 물어봐라. 100억원어치 세금을 깎아줬나. 저는 빚 갚으면서 (청년배당) 했다”고 꼬집으며 본인의 시그니처 정책인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야탑역에 오기 전에는 본인이 정치 입문을 결심했던 성남 주민교회에서 초심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은 정치인 이재명이 만들어진 곳”이라며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낸 곳이자, 시민운동가 이재명이 사회변화를 일궈낸 곳이다. 이 곳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변호사 시절 2000년대 초반 ‘성남시립병원 설립추진’ 시민운동을 주도하면서 ‘성남시장이 돼 직접 시립의료원을 만들자’는 결심을 했고,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후 곧바로 추진해 2020년 경기도지사로서 성남시의료원 개원을 지켜봤다.
그렇게 성남과 경기도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진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유독 경기도를 자주 찾으며 공을 들였다.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양평·여주 등을 찾았고, 선거운동 첫 날부터 동탄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후 의정부·고양·파주·김포·부천·안양·시흥·안산·수원·용인·남양주·평택·하남·광명·성남까지 경기도 곳곳에 얼굴을 비췄다.
이 후보는 ‘빛의 혁명’의 의미를 갖는 여의도 광장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운동 장소로 택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