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보안 속 ‘공정률 52.6%’… 윤곽 드러나는 ‘대한민국 굴기’

 

핵심기반시설 전체 공정률은 59%

전기·물 끌어오는 대역사도 한창

주변 도로 공사 동시다발적 진행

SK에코플랜트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5만㎡ SK하이닉스 부지에서 지난 2022년 1월 단지조성에 들어간 이후 이달 현재 52.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총 4개의 지하 수직구를 통해 총 5.96㎞에 이르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전력구 공사 건물. 2025.6.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SK에코플랜트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5만㎡ SK하이닉스 부지에서 지난 2022년 1월 단지조성에 들어간 이후 이달 현재 52.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총 4개의 지하 수직구를 통해 총 5.96㎞에 이르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전력구 공사 건물. 2025.6.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대내외적 악재로 인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대역사 현장은 천지개벽 그 자체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내에서도 후미진 산골이었던 고당·죽능·독성·두창리 일대 415만㎡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지정하고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월 산단 조성에 들어간 뒤 현재 52.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착공한 1기 반도체 공정 팹(FAB) 건설현장에는 수십여 개의 대형 크레인들이 극도의 보안 속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오는 2027년 5월 준공이 목표이지만 정확한 규모와 시설 등은 향후 반도체 시장 주도권 쟁탈전을 위한 무기여서 모든 것이 엄격히 통제됐다.

산단 부지조성 공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핵심기반시설의 주변 도로망 공사 49.3%, 전력구 공사 88.8%, 공업용수 관로공사 69%, 생활용수 관로공사 74% 등 전체 공정률은 59%로 오는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한 182개 협력사가 투입한 하루 1천여 명의 근로자와 각종 장비 680여 대가 정해진 게임규칙대로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거대한 톱니바퀴 같았다.

산단 내 해발고도는 최고 240m, 최저 85m인데 평균 해발고도를 132m로 맞추기 위한 평탄 토목작업이 한창이다. 나무를 베어내고 암벽을 깨트리며 발생하는 토사는 깎아서 절토하고, 낮은 지형은 다시 토사를 메우는 성토 작업의 규모가 엄청났다. 막대한 양의 토사를 처리하기 위한 굴착기와 덤프트럭들의 굉음 속에서 대한민국의 굴기를 엿볼 수 있다.

단지 외곽에서는 반도체 산업 공정의 핵심 필수요건인 엄청난 양의 전기와 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역사도 한창이다. 남한강 여주보에서 취수한 공업용수와 관련 이천시를 거쳐 산단까지 무려 36.8㎞의 지하관로 매설공사가 진행 중이고, 용인 유림배수지에서 끌어오는 생활용수 관로공사도 15.8㎞에 달한다.

서울시 1일 전체 사용전력의 50%에 이르는 전력구 공사도 신안성변전소 시작부와 단지내 변전소 중점부의 일부 개착식 구간을 제외하고 총 4개의 지하 수직구를 통해 총 5.96㎞에 이르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핵심 교통망인 주변 도로망 공사의 경우 지방도 318호선 신설 및 확장에 이어 산단을 관통하는 보개원삼로 4차로 지하차도, 국지도 57호선 확장 공사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윤정용 공사팀장은 “공사차량 출입을 위한 단지 내 주 임시도로가 벌써 세 번째 변경되면서 점차 단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근로자들 모두가 잘 따라줘 다행스럽게 중대사고없이 공사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김성규기자 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