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흥 영상으로… “재밌게 시흥 홍보, 고민 또 고민”

 

도내 지자체 유튜브 구독·조회 1위

“市 브랜드 높이는 일 책임감 가져”

“알아보는 시민 계셔 더욱 친절히”

영상이 소통의 기본이 된 시대, 지자체도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영상제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시흥시는 지난 3월 경기도 31개 지자체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조회수 1위를 차지하며 ‘홍보영상 춘추전국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의 인기 콘텐츠인 ‘시루게임’ 등에 출연하며 활약 중인 청원경찰 이상준(37·이미지 왼쪽) 주무관은 “청원경찰이란 직업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시정 영상에 출연하게 됐다”며 “영상을 보고 알아보는 시민들이 계셔서 민원인들을 더욱 친절하게 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영상에 참여한 홍보담당관 김주현(28·가운데) 주무관은 “넘치는 흥을 직장 내에서도 보여줄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고, ‘시흥SOLO’ 등 10편 이상의 콘텐츠에 참여한 공원관리과 이연주(28·오른쪽) 주무관도 “평소에 친구들과 영상을 자주 찍었기 때문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 민망할 때도 있지만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부담감도 뒤따른다. 이연주 주무관은 “혹시 ‘왜 일 안 하고 저러고 있냐’는 시선을 받을까봐 걱정될 때가 있다”며 “그래서 맡은 업무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시장님께서도 응원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이상준 주무관은 “영상 조회수가 줄어드는 것도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시정 홍보영상이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할 경우 시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었다. 건전한 재미와 공익성을 동시에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준 주무관은 “시루게임 촬영할 때 재미도 중요하지만 관광명소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어디에서든 시흥 지역화폐 시루를 잘 받아주는구나’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내가 어설퍼 그걸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이연주 주무관도 “춤추는 콘텐츠도 어떻게 가사를 바꾸고 연출하느냐에 따라 메시지의 전달력이 달라진다. 한 편의 영상이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담길 수밖에 없다”고 숨은 고민을 털어놨다.

김주현 주무관은 “촬영할 때 시민들이 알아봐 주시고 아이들이 ‘나도 나오고 싶어’라고 하는 일이 종종 있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다는 걸 실감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연주 주무관은 또 “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국장님부터 초임직원까지 나서면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상준 주무관은 “영상의 목적이 시정을 알리고 시의 브랜드를 높이는 일이기 때문에 단 한 사람이라도 영상에 공감해주신다면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