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유일 완주 권영국 1.3% 득표 예측
진보정당, 1987년 직선제 후 6차례 출마
‘야권 연대’ 없이 독자 출마에는 ‘의미’

21대 대선에서 원외정당으로는 유일하게 후보를 내 완주한 민주노동당은 ‘3%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방송 3사 공동 예측(출구) 조사’에서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발표됐다.
진보정당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8번의 대선에서 6차례 후보를 냈다. 3% 이상을 득표하면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경쟁력을 보였지만, 3%를 넘지 못하면 차기 선거에서도 고전했다.
2002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3.89%(95만7천148표)의 득표율을 올렸고, 2004년 총선에서 권 후보의 지역구 당선을 비롯해 10개(지역구 2석·비례대표 8석) 의석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보정당 후보 중 처음으로 100만표를 넘어 201만7천458표를 받아 6.17%의 득표율을 올렸다. → 그래프 참조

원내정당 후보 4명을 포함해 12명의 후보와 경쟁해서 얻은 성과였다.
이를 기반으로 정의당은 그 이듬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8.97%(226만표)의 득표율을 올려 광역의원 11명과 기초의원 26명 등 당선자 37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2022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80만3천358표)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같은 해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2석, 기초의원 7석을 배출하는 데 머물며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녹색당과 연합해 ‘녹색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 나선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는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하며 원외정당으로 밀려났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의당은 노동당, 녹색당 등과 연합해 민주노동당으로 간판을 바꿔 재기를 노렸지만 목표했던 3% 득표율 달성에 실패했다.
조기 대선 특성상 준비할 시간이 짧았지만, 원외정당의 한계를 넘어 ‘야권연대’ 없이 독자 출마해 진보정당의 공백을 메운 점은 의미가 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을 선언하면서 비어 있는 진보 정치의 공간을 민주노동당이 어떤 전략으로 채워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