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원, 개업점포 3년 생존율 발표
작년 경기 전체 3년 생존율 50.9%
음식점업 5년새 유지 가장 힘들어
시흥시·동두천시·오산시 順 낮아

3년전 야심차게 수원에서 음식점을 창업했던 유모(44)씨는 얼마전 가게를 접고, 다시 취업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창업 초기만 해도 매장 손님에 배달 등의 수요가 생기며 매출이 늘었지만,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 인건비를 댈 수 없어, 쉬는 날도 없이 매장 일에 가족까지 동원했지만 월 200만원 수익을 올리기조차 버거웠다. 이에 그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폐업을 결정했다.
서민 경제의 침체가 소상공인 폐업률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 소상공인도 2명 중 1명 꼴로 창업 후 3년 안에 폐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이 4일 발표한 ‘경기도 소상공인 경제이슈 브리프 VOL.05’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도 전체 개업 점포의 3년 생존율은 50.9%에 불과했다.
창업 점포 2곳 중 1곳은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셈이다. 3년 생존율은 2022년(51.2%)까지는 다소 상승하다 2023년(53.3%)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1년 생존율 역시 지난해 기준 76.3%로, 2020년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소상공인 4명중 1명은 창업 1년 만에 장사를 접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 및 지자체의 각종 지원이 소상공인 단기 생존에 기여했을 뿐, 온라인 소비 전환 등 복합적인 요소로 생존율이 하락세가 됐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비교적 높은 생존율을 유지한 반면, 음식점업의 생존율이 낮았다. 특히 음식점업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음식점업의 3년 생존율은 41.3%로 크게 떨어졌다.
음식점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개업은 활발하나, 그만큼 경쟁의 압력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생맥주 전문점, 치킨 전문점 등 일부 업종은 3년 생존율이 37.5%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시흥시(45%), 동두천시(46.25), 오산시(48%)의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과천시(67.5%), 가평군(61.1%), 양평군(58.1%)은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음식점업만 보면 과천시, 가평군, 의왕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이 모두 50% 미만으로 나타나 업종 구조적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전체 93개 세부 업종 중 생존율이 상승한 업종은 26개에 그쳤다. 이는 인건비·원재료비·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 증가와 온라인 소비 확대, 배달·광고 수수료 등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