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이천변전소 사거리에 부발읍변전소 증설 지중화 추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지상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하고 있다. 2025.6.5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한국전력공사의 이천변전소 사거리에 부발읍변전소 증설 지중화 추진 비상대책위원회가 지상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발하고 있다. 2025.6.5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한전은 부발읍의 이천변전소로 인한 50여 년의 피해를 성찰하라.”

이천시 부발읍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의 이천변전소 증설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천시의회 김하식 의원은 지난 2일 부발읍의 이천변전소 증설 지중화추진 비상대책위원회를 대표해 제254회 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이천변전소 증설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수십년 동안 불편과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온 부발읍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변전소가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중화사업으로 진행하길 바란다. 지상 증설은 단호하게 반대의 뜻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부발읍 무촌리에 위치해 있는 이천변전소는 현재 154㎸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전이 지역의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해 부지 내에 154㎸ 추가 증설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이를 우려한 부발읍 주민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이천변전소. 2025.6.5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이천변전소. 2025.6.5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김 의원은 “이번 사업은 지역주민과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환경·사회·경제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발읍 무촌리를 가봤던 시민들이라면 모두 알 수 있듯이 위험천만한 변압기와 철탑들이 주민들 거주지 바로 옆에 세워져 있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발읍 주민들은 전자파 위험과 소음, 개발 부진 등으로 불안과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변전소 증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옥내형 변전소가 아니라 지하화하는 방식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한다”며 “지상공간을 공원 및 복합문화시설로 조성, 변전소가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조성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천시 부발읍 중심가에 게시된 이천 변전소 지상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 2025.6.5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이천시 부발읍 중심가에 게시된 이천 변전소 지상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 2025.6.5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백광근 부발읍 이천변전소 증설 지중화추진 비상대책위원장(부발읍 이장단협의회장)은 “부발읍 주민들은 오랜 세월 위험과 불안 속에서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변전소 인근에서 삶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주민들이 입은 피해와 고충이 충분히 고려돼야 하며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전은 주민들의 제안에 대해 불가방침으로 일관하지 말고 열린 자세로 의견을 수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특히 “주민들 제안을 거부할 경우 전 읍민이 나서서 한전의 일방적인 계획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현재 부지 내 증설이기에 관련한 주민설명회는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사비 등의 문제로 지중화 계획은 없다.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