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현충일 연휴’를 맞아 인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전시들을 소개합니다.
도든아트하우스 기획전 ‘공존의 기술’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는 오는 10일까지 기획 전시 ‘공존의 기술’을 진행 중입니다.
공존이란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함’ 또는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을 뜻합니다. 이번 도든아트하우스 기획전에서는 8명의 작가가 각자의 예술 언어로 공존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권기동 작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살포되는 대상화된 신체와 자본의 욕망이 배회하는 가상 공간에서의 관계 맺음을 이야기합니다.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공간의 장면을 회화적 상상으로 포착했습니다.
김종명 작가는 규범적 억압과 모순적 대립 속에서 존재와 공존의 의미, 본질적 갈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김현기 작가는 산자락 아래 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집을 찾아온 들고양이 그리고 다섯 마리의 개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일기의 한 장면을 보듯 표현했습니다.
도지성 작가는 사라진 달동네와 별에 대한 기억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 등 순수 언어들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박기훈 작가는 문명의 발달과 도시화로 설자리를 잃은 자연과 야생동물을 한 화면에 등장시켰네요. 이를 통해 생태계와 공존의 의미를 상기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서은미 작가는 주말마다 농사를 지으러 찾는 고향 섬의 ‘관계인’으로 생활하며 잡초를 상대로 생존 경쟁을 벌이다 얻은 성찰의 결과를 사진으로 담아냈습니다. 윤종필 작가는 맞잡은 손을 통해 이념과 갈등을 넘어선 평화에 대한 갈망을 흑백의 목판화로 보여줍니다.
정평한 작가는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진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공존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신포동 공예루틴, 유리로 만든 작품 선보이는 문지정 개인전

중구 신포동 공예루틴에서는 7일까지 문지정 개인전 ‘기억을 간직하고 a memory inscribed’을 개최합니다.
유리 작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지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북향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속 유리 오브제가 머무는 방식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반사된 빛과 작고 유기적인 형태들이 만들어내는 조용한 울림을 공간에서 펼쳐낸 전시입니다.
작가는 빛이 약한 곳에서도 스스로 빛나는 유리의 특성과 작은 생명체에 대한 애정을 결합해 삶의 작은 단위들에서 발견하는 위로와 에너지를 시각화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사적인 감정과 기억, 그 안에서 흐르는 보이지 않는 감각들을 유리라는 매체로 조형화한 작업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동구 우리미술관, 안우동 사진전 ‘풍경의 방식’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동구 우리미술원은 오는 30일까지 안우동 사진전 ‘풍경의 방식’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미술관이 공모를 통해 선정했습니다. 안우동 작가는 그동안 여러 전시를 통해 ‘풍경이란 의미 안에서의 풍경에 대한 의문’을 사진으로 담은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또 작가는 아날로그 사진이 가진 영역을 지속해서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은 모두 인천을 배경으로 합니다. 동구에 대한 사진도 있습니다. 작가는 전시 취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을 통해 이도저도 아닌 경계 너머로 또 다른 풍경이 보이는지 묻고 싶습니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목적과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중간에 걸쳐있는 경계인은 아닌지 말이죠.”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