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화성특례시장 선거’.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화성지역 민심은 1년 앞으로 다가온 화성특례시장 선거에 쏠리고 있다. 화성시의 첫 번째 특례시장 선거이기 때문이다.
화성시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절반이 넘는 53.20%의 득표율로 지지를 보낸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겐 전국 평균 지지율에 못미치는 34.37%의 득표율을 안겼다. 양 후보간 격차는 무려 18.83%p다. 지난 총선에서 화성동탄을 지역에 둥지를 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젊은 동탄 민심을 바탕으로 전국평균보다 높은 11.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화성지역은 민주당에겐 약속의 땅임이 재입증됐고 국민의힘에겐 험지로 분류됐다.
2010년 이후 4차례 실시된 화성시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고 지난해 화성지역 국회의원 4개 지역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3곳에서 승리를 맛봤다.
경기도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던 화성시가 2010년 인구 50만명 돌파를 계기로 진보진영 강세지역으로 바뀌었다. 동탄신도시를 비롯 태안지구, 송산그린시티, 향남·봉담·남양·비봉 등지의 택지개발로 화성시 전 지역에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젊은층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2년 3월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화성지역 민심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2.69%를 받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43.90%)를 8.79%p 앞섰다.
그해 6월1일 곧바로 이어진 화성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정명근 후보는 53.03%를 획득해 46.96%를 얻은 국민의힘 구혁모 후보를 6.07%p 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실시된 지방선거인데도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조차 받지 못한채 민주당 강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지역 민심의 확고한 지원을 바탕으로 민주당에선 내년에도 화성시장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에따라 후보군이 넘쳐나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 경쟁력을 보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반면에 국민의힘에선 다섯 번만에 화성시장 탈환을 준비중이나 후보군이 아직 수면 아래에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당 지지율에만 기대선 승리가 요원하다.득표력이 있는 인물을 발탁하지 않는다면 차기도 어렵다고 본다. 당의 혁신과 인적쇄신이 절실하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