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고덕 국제화지구 택지개발사업 송전 철탑 지중화 도로 조성공사’ 현장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는 제보가 일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시는 최근 폐기물 불법 매립 제보를 받고 시환경위생과·LH·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당 공사 현장을 조사, 굴착 작업을 통해 건설 폐기물로 추정되는 벽돌 등 자재 일부가 토사에 묻힌 상태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폐기물 불법 매립 정황에 드러난만큼 시는 해당 사안을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매립량 산정과 원상복구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며 유사 사례 방지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전 철탑 지중화도로 조성공사는 총연장 1.97㎞, 폭 20~22m 규모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LH가 발주하고 복수의 건설사가 공동 시공 중이다. 총사업비는 132억여 원이며 현재 공정률은 82% 수준이다.
이 사업은 2006년 고덕 국제화지구 지정 이후 송전 철탑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LH가 2021년 10월 송전선 지중화를 결정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이번 폐기물 매립 의혹은 이 지중화도로 조성 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와관련 LH 측은 “적법 치 않은 상황이 발견됐지만 (LH와)전혀 무관하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보자 측은 현장 사진, 작업 메모, 통화 녹취 등도 함께 제출했으며 폐기물 매립 여부를 놓고 각 주체간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