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원팀 구호’ 승리 견인
정성호·박찬대 멘토·지휘자 활약
‘원조 친명’ 김영진 등 조명 꾸준

“우리는 모두 이재명이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인천 지역 내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의 숨은 엔진은 누구일까. 경기·인천 지역에서의 압도적 승리는 우연이 아니었다. 그 중심에는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의원들이 있었다. ‘원팀’이라는 구호가 실체를 갖고 작동한, 보기 드문 선거였다는 평가다.
몸을 던진 그들은 ‘이재명化’된 사람들이었다. 원내 현역 의원도 있었고,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참모’ 출신도 있다.
경기·인천의 지역구를 지킨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을 지우고 이재명을 입었다. 거리에서는 유세차 위에서, SNS에서는 밈과 숏폼으로, 지역 행사는 물론 시장 좌판 앞에서도 ‘기호 1번’, ‘이재명’을 외쳤다.
가장 먼저 입에 오르는 이름은 경기도의 정성호, 인천의 박찬대 의원이다.
민주당 내 ‘친명계 핵심’이자 ‘이재명계 좌장’으로 분류되는 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군갑) 의원은 사실상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서 이번 대선 선거운동에서 정서적으로 ‘이재명 전도사’ 역할을 했다.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은 이번 대선을 지휘하며 ‘이재명의 분신’으로 자리매김한 공신 중 공신이다.
‘원조’ 친명이자 2017년 첫 대선 도전 당시부터 동행했던 ‘7인회’를 중심으로 활약해 온 김영진(수원병) 의원도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비주류였던 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기반을 형성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아 평소 ‘레드팀’을 중요시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조각 명단에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21대 대선 후보를 확정하고 당 조직을 신속히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던 시기 척추 역할을 한 윤호중, 윤후덕 등 당 중진 의원들의 역할도 눈부셨다.
성남에서 재선을 지낸 김병욱 전 의원과 광주을에서 재선을 지낸 임종성 전 의원도 원외 중 공신대열에 포함된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대통령실에 합류한 김남국(무소속) 전 의원도 7인회 핵심 인사로서 이번 대선 사이드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들의 이름이 조각 명단에 꾸준히 들어가는 것도 ‘친명’ 핵심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을 이끈 강득구 의원도 대통령선거 때마다 문제가 됐던 ‘댓글조작팀’ 대응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번 선거의 흥미로운 변화 중 하나는 ‘정치의 엔터테인먼트화’였다. 의원단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고, 숏폼 콘텐츠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결국 대선은 사람의 싸움이다. 경기·인천은 단순히 이재명의 정치적 뿌리인 ‘성남시장·경기지사’ 경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의 곁을 지킨, 자신을 기꺼이 ‘이재명화’한 분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대선 공보 라인에서 활약한 김상호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경영지원본부장도 대통령 기자실 관리지기인 보도지원비서관(춘추관장)에 이름이 오르고 있다.
/정의종·하지은·김우성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