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아름다운 정원

‘도시의 오아시스’를 찾아라.

남양주시가 그 해답을 도시공원에서 찾고 있다. 시는 시민정원과 공원, 그리고 풍요로운 산림·하천 등이 어우러진 거대한 녹색정원도시다.

다산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다산중앙공원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상상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도심과 자연,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원의 공간은 시민 중심으로 조성됐다. 시민들의 건강과 휴식, 정서 생활 등에 기여하는 중요한 도시공간으로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자산이자 도시 중심에서 시민들이 호흡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특히 다산중앙공원은 시의 도시공원 관리정책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공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시설 및 안전 중심의 유지관리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가꾸는 ‘참여형 공원관리 체계’를 구축, 스토리를 구성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머물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원의 정원은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힘을 갖고 있다. 다산중앙공원에서 만난 시민정원사들은 흙을 만지고 식물을 가꾸며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손끝에서 도시의 미래가 자라고 있다.

시민정원사들이 남양주 다산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시민정원사들이 남양주 다산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넓은 잔디·인공폭포·놀이터·산책로 등

자연친화·편의시설… 지역주민 자부심

7개 생활밀착형 마을정원, 협의체 구성

시민정원사들이 공원관리 주체로 활동

■ 어린 아이부터 학부모들이 찾는 다산중앙공원

최근 오후 2시께 다산중앙공원을 찾았다. 시의 센트럴파크로 불리기도 하는 공원은 넓은 규모를 자랑하며 다양한 테마를 가진 공간들이 많다. 넓은 잔디와 인공폭포, 아이들의 상상력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도르래 놀이터와 숲 놀이터를 겸비하고 있다.

공원 중앙의 잔디밭에서는 어린 아이들과 부모, 반려견들이 따가운 햇살에도 마음껏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산책로는 계단이 아닌 완만한 경사로로 조성돼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오를 수 있다. 그래서 가볍게 걷거나 아이들과의 나들이, 반려동물과의 산책에 적당하다. 문재산 능선과 숲이 연결돼 있어 산책을 하다 보면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다산중앙공원은 자연 친화적인 환경으로 조성돼 주민들의 자부심이 매우 높다. 공원과 근접한 아파트들은 탁 트인 뷰로 프리미엄 가치를 더하고 있고 공원 옆 주변은 높은 수준의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공원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고 공원 주변은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안전해 가족 구성원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으로 손꼽힌다. 공원 주변의 경우 범죄율도 낮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자랑한다.

지난해 10월 남양주 다산중앙공원과 선형공원, 수변공원 일대에서 개최된 ‘2024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남양주시 제공
지난해 10월 남양주 다산중앙공원과 선형공원, 수변공원 일대에서 개최된 ‘2024 경기정원문화박람회’. /남양주시 제공

봄꽃 식재 행사 등 작가들도 함께 참여

정원문화 매개, 공동체 연결 씨앗 뿌려

市, 관리모델 정착을 위해 박람회 개최

올해 ‘가드닝 역량’ 강화 프로그램 준비

■ ‘상상 그 이상’ 공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다산중앙공원은 시에 도시공원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남양주는 이전에 한적했던 농촌에서 지금은 인구 74만이 넘는 대도시로 급속하게 팽창했다. 도시 곳곳의 아파트 단지, 인구 100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수많은 공원들도 함께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원 조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원관리문제다. 이에 다산중앙공원은 특별한 관리체계와 스토리를 갖고 이를 해결하고 있다.

공원의 관리 주체는 시 공원관리과이지만 그곳을 가꾸고 공원의 도시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새로운 주체는 시민정원사들이다. 시에는 7개소의 생활밀착형 마을정원이 협의체를 구성, 마을 주민간 소통과 정원 돌봄의 커뮤니티 허브 기능을 한다. 시민정원사들은 계절별 계획을 수립해 공원 내 제초, 병해충방제, 관수, 식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 시 공원관리과는 수목과 토양, 비료, 기타 장비 등의 활동 자재를 지원하고 많은 인원이 필요한 관리활동(봄꽃 심기, 해동 관수 등)은 시민정원사 심화반(28명), 기초반(30명)의 현장 수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봄꽃 식재 행사에는 단순히 시민정원사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도 함께한다. 작가와의 협의를 통해 일년 단위의 계획을 직접 수립, 진행하기 때문에 공원 내에서는 아름다운 정원을 늘 만나볼 수 있다. 시민정원사와 함께 공원의 정원을 돌아보고 정원에 담겨있는 의미와 식물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원을 보다 깊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민정원사는 단순히 공원의 정원을 가꾸는 사람을 넘어 도시문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주체로 지역사회에서 소통과 참여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정원문화를 매개로 공동체를 다시 연결하고 그 중심에서 새로운 공원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다산중앙공원을 방문, 공원에 조성된 정원에서 시민정원사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다산중앙공원을 방문, 공원에 조성된 정원에서 시민정원사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 공원 관리정책, 열린 문화공간으로 변화

김학철 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은 “공원의 주인은 시민이다. 단순한 유지보수 차원을 넘어 공원 이용자인 시민이 직접 관리하고 문화 프로그램의 운영 주체로서 활동하는 도시공원 관리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시민참여 기반의 공원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남양주를 생활 속 정원문화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공원관리는 일반적으로 식재 및 시설물 관리, 안전 관리, 이용자 관리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중 식재와 시설물의 유지 및 보수, 안전 점검 등은 기본적인 행정운영체계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이용자 중심의 공원 관리’ 영역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인 노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시는 시민참여형 공원관리 모델 정착을 위해 지난해 시민중심의 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하며 참여 기반의 공원관리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박람회를 계기로 조직된 남양주 시민정원사는 정원책임관리제, 정원 해설, 마을정원 관리·운영, 놀이정원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시민이 공원 관리 및 이용의 주체로 참여하는 공원관리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올해는 박람회 주요 행사장에서 ‘플라워가든’을 조성, 시민정원사들의 가드닝 역량을 강화하고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이 결합된 참여형 정원문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플라워가든은 단순한 녹지가 아닌, 꽃을 매개로 시민들이 정원 속에서 소통하고 배우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최근 무더위속에서 남양주 다산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6.2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최근 무더위속에서 남양주 다산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6.2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