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림 3'(29일 개봉)은 '10대 공포영화붐'을 이끌어낸 '스크림' 시리즈의 완결편. 96년 12월 개봉한 '스크림'은 미국내에서만 1억 3백만달러를 벌어들였고 1년후 개봉된 '스크림 2' 역시 1억 1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스크림 3'은 1,2편에는 못미치지만 공포영화로는 상당한 관객을 끌어들이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런 '스크림'은 호러사상 최고의 흥행수입을 올린 시리즈물로 기록될듯 하다.
'스크림'은 또 90년대 후반 할리우드에 '10대 공포영화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캠퍼스 레전드'등이 '붐'에 가담한 영화들. 비틀거리던 호러장르를 다시 일으켜세운 이런 '스크림'은 결코 걸작은 아니지만 하나의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사건'이 발생한 배경으로는 '90년대 후반 팝문화', '신세대들의 정서적 공포에 대한 가벼운 즐기기', '공포와 쾌감의 동일화'등 여러가지 진단이 나오고 있다. 물론 '사건'의 중심에는 시나리오 작가 케빈 윌리엄슨, 감독 웨스 크레이븐이 버티고 있다.
케빈 윌리엄슨은 기존의 호러영화의 관습을 뒤틀고 조롱하면서도 결국은 호러영화의 관습을 반복한다. 스토리와 살인공식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비명을 지르며 뻔한 두려움에 젖어보는 호러 소비자들의 심리를 적절히 파고든 것이다.
'나이트 메어'에서 최악의 살인마 프레디 크루거를 탄생시켰던 웨스 크레이븐 감독은 '헬로우 시드니?'등의 뜨악한 장면으로 웨스 크레이븐의 시나리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결국 '스크림' 시리즈는 재기발랄한 시나리오 작가와 호러장르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 감독, 그리고 10대 정서가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호러 팬시상품'이라 할 수 있다. '스크림'이 '호러 걸작'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편지' '약속'등 한국의 '멜로 팬시상품'들이 그랬던 것 처럼.
'스크림3'은 여성문제 상담원으로 숨어살던 시드니(니브 캄벨)가 여기자 게일(커트니 콕스)및 듀이등과 함께 재등장한 살인마와 혈전을 벌인다는 줄거리. 시드니의 어머니와 이복 오빠를 매개로 1,2편에서 다뤄졌던 얘기들의 진실을 밝혀내며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다. 물론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호러영화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여전히 살인마는 음악이 고조되면 등뒤에서 튀어나온다. 스토리는 달라졌지만 그 스토리를 다루는 기법은 1,2편과 큰 차이가 없다. 시나리오는 에덴 크루거가 썼고 케빈 윌리암슨은 제작자로 참여했다.
/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
완결편 "스크림3" 29일개봉
입력 2000-04-28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0-04-28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