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 우리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기관.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조금 나오면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즉 갑상선은 기계로 치면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나 난로의 화력조절기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우리몸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갑상선이 우리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갑상선 질환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일반인들은 갑상선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다.
 지난해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일반외과 박명준 교수는 “우리나라 40~50대 여성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같은 시기 유방암 발병률보다 2배이상 높다”고 발표해 경종을 울린바 있다.
 갑상선은 마치 날개를 펼친 나비와 같은 모습에 무게 15~20그램에 불과한 작은 기관이다. 목의 앞쪽에 있는 튀어나온 물렁뼈 바로 아랫부분에 있는데 대개는 만져지거나 눈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갑상선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 그리고 갑상선결절(종양)이 대표적이다. 각 질환별 원인과 증상,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많이 나와 몸에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은 상태. 흔히 그레이브스병이나 갑상선 결절, 갑상선염 등으로 발생한다. 이 질환이 있으면 신경질적이고 불안하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더운곳에서 견디지 못한다. 또 피부가 얇아지고 머리카락도 가늘어져 부스러지기 쉽다. 근육도 약해지고 손이 떨리며 심장도 빨리 뛴다. 입맛은 좋지만 체중이 줄어들게 되고 여성의 경우 월경이 줄어들고 간격이 길어진다. 갑상선이 커져 목 아래쪽이 튀어나와 보이기도 한다. 몸의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갑상선중독성 주기성 마비'가 오기도 하는데 이는 혈액의 칼륨농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후유증 없이 저절로 나아진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방사성 요드 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방사성요드요법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방사성 요드를 먹어 갑상선 세포를 없애는 방법이다. 치료기간이 짧고 효과가 좋으나 치료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날수 있고, 방사선과 관계된 치료이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의 경우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 있어 사용하기 곤란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호르몬이 필요량보다 적게 나오는 상태. 갑상선질환중 가장 흔한 것으로 남자보다 여자,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든 사람에 많다. 수술로 갑상선을 잘라내거나 방사성 요드요법을 시행한 경우,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 나타나며 저절로 생기는 경우는 갑상선에 염증이 생긴 경우가 많다. 증상은 쉽게 피로하고 추위를 심하게 타며 의욕이 없고 우울해지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피부가 창백하고 거칠어지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이 늘어난다. 소화도 잘 않되고 근육통도 생기며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증가하고 불규칙해지며 임신이 안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아주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없어 진찰을 받은 후에야 질병을 발견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핏속의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동맥경화가 심해지거나 심장병·심부전이 생기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원인이 사라질 때까지 약을 통해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데 경우에따라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갑상선 결절(종양)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갑상선 종양도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다. 다만 갑상선의 경우 혹의 크기가 매우 작아서 '결절'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목이 좀 튀어나와 보인다거나 목에서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갑상선 결절이 의심되는데 악성종양(암)과 구별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갑상선 초음파검사나 컴퓨터 영상검사, 동위원소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을 시행한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진료를 받을때 갑상선암 검사를 함께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크기가 작아서 암으로 판명돼도 조기에 치료하면 치명적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朴商日기자·psi251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