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막질환의 증상및 진단》
판막이 병들었을 때의 증상은 정상판막의 역할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
다. 심장에는 모두 4개의 판막이 있다. 혈액이 흐르는 순서대로 말하면 삼
천판막, 폐동맥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이다. 이들 판막은 피가 일정한
방향으로 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판막은 종이장만큼 얇은 두께로 평
생을 가는데 조금이라도 새거나 좁아지거나 하면 안되게 되어 있다. 이런
판막에 질환이 찾아오면 심장에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류머티스를 앓으
면 판막이 심하게 늘어나거나 좁아져서 본래 기능을 잃는다. 결국 판막의
이상은 좁아지거나(판막협착), 너무 넓어져 새거나(판막부전), 좁아진 채
로 새거나(판막협착 및 폐쇄부전) 하는 3가지 경우로 요약할 수 있다.
판막은 그러면 어떤 경우에 늘어나서 새고 어떤 경우에 좁아져서 협착이
올까.
한국사람에게 가장 많은 류머티스 열로 인한 판막질환의 경우 잘못된 치
료의 여파로 판막에 이상이 생긴다. 이 질환은 처음에 감기처럼 찾아오는
데 목이 아프고 열이 나고 관절이 붓고 아프며 피부에 반점이 생기기도 한
다. 연쇄상구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 이 병은 곧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
료가 되면 다행이지만 민간요법이니 하여 엉뚱한 치료를 하게 되면 이 균
에 의한 항원 항체 반응으로 그 여파가 콩팥이나 심장에 남게 된다. 심장에
서는 온 심장의 근육과 심낭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심낭에 물이차서 심장을
누르기도 하고, 심근에 염증이 일어나면 심장의 수축기능을 떨어뜨려 심부
전에 빠뜨리기도 한다.
또다른 경우는 판막이 포도상구균의 항원 항체 반응으로 공격을 당해 이
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단 심장판막은 늘어나게 된다. 즉 판
막을 지지하고 있는 판막윤이 늘어나 판막부전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
면 판막의 역류 방지기능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부지런히 뛰어도 피가 거꾸
로 흐르게 된다. 이런 과정은 대개 고등학교 때 쯤에서 나타나는데 시간이
흐르면 피가 역류하는 부위가 자꾸 자극을 받아 점점 판막이 굳어진다. 그
러다가 한계에 이르면 거꾸로 판막이 좁아지는 판막협착이 일어난다. 이과
정은 대개 여자가 시집가고 첫애기 나을때쯤에 해당되는데, 그대로 지내면
두 번째 애를 나을 때 쯤에는 판막이 좁아진 채로 닫히지도 않고 잘 열리지
도 않는 판막 폐쇄 부전의 상태가 된다. 이때가 되면 아무리 좋은 음식과
보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결국 심장수술을 받아야 한다. 〈박국양(가천
의대 길병원 심장센터 흉부외과 과장)〉
[심장병 이야기]류머티스 앓으면 판막의 본래 기능 잃어
입력 200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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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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