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봉하는 영화 '어댑테이션(Adaptation)'은 '존 말코비치 되기'로 화려한 데뷔를 한 스파이크 존즈 감독-찰리 카우프만 시나리오 작가 콤비의 새 영화.
골든글로브에서 남녀 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하며 해외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존 말코비치…'의 스파이크-찰리 커플을 기억하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대사가 넘쳐나는 찰리 카우프만의 시나리오나 복잡하게 얽혀있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스파이크 존즈의 연출력은 손뼉을 치며 감탄사를 내뱉을 만큼 영리하다.
1인2역으로 출연하는 니컬러스 케이지나 언제나처럼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메릴 스트립의 연기도 칭찬받을 만하다.
영화는 베스트셀러 '난초도둑'을 원작으로 시나리오를 구상하는 작가 찰리 카우프만 자신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풀어내고 있다. 영화는 뉴요커 잡지의 기자 수전 올리언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지만 이를 통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가 찰리 카우프만(니컬러스 케이지)은 후속작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깨질 것 같다. 그가 의뢰받은 작품은 뉴요커의 기자 수전(메릴 스티립)이 쓴 논픽션 '난초도둑'으로 '유령난초'를 찾는 독특한 남자 존 라로쉬(크리스 쿠퍼)의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뚱보에 머리는 벗겨지고 있고 소심하기까지 한 찰리는 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하며 시나리오작업을 하지만 일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책'을 자신이 망칠까봐 두렵지만 섹스와 액션이 난무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죽어도' 만들기 싫어하는 찰리.
한편 시나리오작가가 되겠다고 찰리를 찾아온 쌍둥이 동생 도널드는 한심한 상상력에 답답한 소리만을 늘어놓으며 그를 괴롭히지만 할리우드의 공식에 맞는 시나리오를 완성해 주목받는 작가의 대열에 오른다.
시나리오 완성 시한은 점점 다가오고 마음이 급해진 찰리는 원작자 수전을 만나러 뉴욕에 가지만 소심하게 인사도 못 건네고 돌아서고 결국 도널드가 찰리 행세를 하며 수전을 만나는데….
'양들의 침묵'과 박중훈의 할리우드 진출작 '찰리의 진실'을 연출했던 조너선 드미가 공동제작자로 나섰으며 난초를 찾는 남자 존 라로쉬 역을 맡은 그리스 쿠퍼는 '아메리칸 뷰티', '패트리어트', '본 아이덴터티' 등으로 익숙한 얼굴이다. 상영시간 114분. 18세 이상 관람가. <연합>연합>
8일 개봉「어댑테이션」
입력 200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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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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