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사장의 현주소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 2071의 1 22통 5반. 지난 96년 7월 1일 주민등록을 인천공항으로 아예 옮겼다.
 영종도에 터를 잡은지 이제 5년. 강사장은 그동안 영종도와 용유도를 이은 광활한 매립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비바람과 눈보라를 견뎌왔다. 그는 공사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세계 정상급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의 결실을 바로 눈앞에 두고 “감개가 무량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오는 3월말 개항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는 강동석사장을 만나 인천공항운영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항을 앞두고 있는 소감은.
 ▲10여년전 인천국제공항을 계획하면서 기존의 공항 개념에 획기적인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여러 검토 끝에 인천공항을 24시간 운영하는 전천후 공항으로 비즈니스, 레저, 상업, 물류, 숙박 등의 공항하부기능을 구비해 차세대 항공기의 수용과 입체적인 교통망 구축 등을 기본요소로 인천공항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던 것입니다.
 망망대해이던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에 공항을 건설해 이제 개항을 목전에 두게돼 감개무량합니다. 이 모두가 그동안 땀흘려 일해온 설계사, 시공사, 감리단, 공항공사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남은기간 개항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해,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공항은 어떤 공항인지.
 한마디로 인천공항은 20세기 과학기술의 총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 공항의 무한과제인 안전성과 편리성을 한단계 높였습니다. 시정거리 200m 이상에서는 언제나 안전이착륙이 이뤄질 수 있는 CAT-Ⅲ등급의 초정밀 이착륙시설과 항공보안시설, 그리고 공항시설의 운영과 승객·화물의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종합정보시스템은 공항 이용자를 위한 최상의 설비가 될 것입니다. 또한 여객터미널 총면적의 7.5%에 이르는 편의·상업시설과 특급호텔, 비즈니스 빌딩, 쇼핑몰들이 자리한 국제업무단지는 24시간 운영하는 국제공항의 기능을 확중시켜 주게 됩니다.
 -미래의 항공산업에 대한 견해는.
 ▲지난 세기말부터 국제화의 조류속에 동북아시아는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세계 항공수요의 약 38%를 차지하는 아·태지역의 국제수송량은 2010년이면 50%에 육박할 것입니다. 그 대부분이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동북아의 중심부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북미 및 유럽을 연결하는 세계 핵심항로의 관문의 위치에서 인류와 물류를 중계하는 국제적 수송기지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항공사 유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허브공항의 성패는 상당 부분 항공사의 역할 수행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가능한 많은 항공사가 인천공항을 모기지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회사와 계약을 맺어 항공사 유치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업적 운영에 돌입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 이르지만 당초 목표치 45개사를 상회하는 약 50여개 항공사가 개항시 인천공항에 취항할 의사를 표명해 왔습니다.
 -끝으로 허브공항에 대한 운영전략은.
 ▲우선 복합 운송망 등 24시간 무중단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공항 시설의 첨단화, 이용 절차의 간소화와 운영 인력의 전문화를 이뤄 새로운 공항문화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항 운영주체로서 공항공사의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상업시설 임대료를 포함한 비항공수익의 증대를 도모하는 등 민간경업기법을 도입할 생각입니다.
 또 인천공항을 단순한 항공 교통의 중심지 기능만이 아니라 교통·물류·상업·쇼핑·레저·연구·문화의 복합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항도시(Airport City)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운영적인 면에서 뛰어난 공항시설과 국제적 입지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항운영시스템과 서비스의 향상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천공항을 허브화함에 있어서 첨단시설 이상의 요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의 정상운영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우려가 크다는 점을 깊이 깨닫고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을 운영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