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변태적인 성행위가 위험 수위를 넘었다. 인터넷에서 만난 남녀가 사이버 공간에서 동거를 하는가 하면, 부부 또는 연인들이 서로 파트너를 바꿔 성 관계를 맺는 '스와핑', 두명의 여자와 함께 성행위를 갖는 '2대 1 섹스' 등이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성 문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이버 동거는 채팅 등을 통해 만난 남녀가 사이버 공간에서 살림을 차리는 것. 실제로 아바타 채팅사이트 등 각종 사이버 동거사이트에 들어가면 이같은 사이버 살림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거사이트 게시판에는 '나랑 살 사람' '룸메이트 구합니다' '신혼방' 등의 대화방들을 개설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종의 가상현실 게임 사이트지만 마음이 맞으면 실제 동거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부추기는 내용이 많은데, 대부분 일탈행위로 이어지게 된다”며 “그러나 이들 변태적 성 관계를 알선하는 사이트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로 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나 채팅사이트에서 메일, 메신저, 쪽지 등을 통해 변태 성관계를 알선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취업준비생 임모(28·남구 주안동)씨는 “얼마 전 취업정보를 얻기 위해 이메일을 확인하다 30대 부부가 자신들의 키와 몸무게, 나이 등을 적은 신체정보와 함께 '스와핑'에 관심이 있냐는 메일을 보내 깜짝 놀랐다”며 “확인 즉시 삭제했지만 호기심이 발동해 또다시 기다려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2대 1 섹스' 역시 인터넷 채팅이 불러온 병폐중 하나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만난 가출청소년 2명에게 화대를 주고 '2대 1 성관계'를 가진 변모(31·서울 강서구 화곡동)씨 등 3명을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강모(17)·이모(18)양에게 “셋이 함께 만나 즐기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뒤 실제로 지난 2월 서구 석남동 R모텔에서 함께 변태적인 성 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동창회 사이트도 불륜조장에 한몫 거들고 있다. 자극을 원하는 30~40대 부부가 호기심으로 옛 동창들을 만난 뒤 깊은 관계까지 발전하는 등 불륜을 저지르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채팅사이트에 가입한 태모(30·회사원)씨는 사이트에서 두살 많은 주부를 만났다가 여자가 대담한 성 관계를 자주 요구하는 데 놀라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여성 상담전화 '1366'의 박혜숙(48) 상담원은 “성공에만 집착하는 현대 남성들의 성의식이 정보화 사회를 타고 왜곡된 행태로 나타나면서 변태적인 음란물이 범람하고 성 문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불륜·변태조장 '인터넷 병폐'
입력 200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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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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